Wednesday, March 7, 2012

만행 서양의 불교 바람

만행 서양의 불교 바람

세계적 농구스타인 마이클 조던, 세계적 연화배우인 리처드 기어, 카아누 리브스, 해리스 포드,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윌리엄 데포, 맥 라이언, 스티븐 시걸, 에디 머피, 우피 골드버그, 우마 서먼, 가수 마돈나, 티나 터너, 레너드 코헨,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이름만 듣고도 아하 그 사람! 하고 탄성을 내지르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은 요즘 하나같이 참선수행과 불교에 심취해있는 세계적 스타들이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사실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한다.
마이클 조던이 참선수행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타임〉지는 1999년 1월 그의 은퇴를 다룬 커버 스토리 기상에서 조던이 선수시절 매일 참선수행을 해왔는데 그로 인해 경기에서 더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타임〉지는 참선수행이 개인플레이가 강하던 조단을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선수로 변모시켰다고 덧붙였다.
나는 그가 소속한 시카고 불스가 우승했을 때였다. 그의 옆에 몰려든 수백 명의 기자중 한 기자가 “상대편 유타 재즈 선수들은 시카고 불스 선수들보다 젊고 빠른데 어떻게 이길 수가 있었느냐”고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조던은 “참선수행의 힘”이라고 잘라 말했다.
“참선수행이 우리 팀을 한마음으로 만들었다. 필 잭슨 감독은 지난 28년 동안 일본 선사 밑에서 참선수행을 해왔다. 그는 시카고 불스에 신인선수가 들어올 때마다 스즈키 로쉬의《선의 마음 ,초발심》이라는 책을 권한다.그리고 참선수행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한다. 나 역시 감독의 권유로 참선을 시작했다. 참선은 나의 급한 성격을 열정과 자신감으로 뒤바꿔놓았다.”
리처드 기어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불교신자이다. 그는 달라이 라마와도 아주 가까운 사이이고 현재 티벳 불교의 잔파와 독립운동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수 백만 달러를 기부해 인도와 티벳에 있는 티벳 사찰을 지원한다. 또 미국에 티벳 불교 전파와 티벳 독립 운동을 지휘하는 뉴욕 ‘티벳 하우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미국 국회에도 초청돼 티벳의 실지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증언했다.동료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포교를 하고 기금을 모아 전세계 티벳 난민과 스님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중국 장쩌민 주석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에서 공식 만찬이 열리던 날 리처드 기어는 미국의 수많은 티벳불교 신자들과 티벳 해방을 외치는 큰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활동은 중국 정부의 미음을 사, 그는 현재 중국 입국이 금지된 사람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ABC 방송의 ‘오프라 윈프리 쑈’에 출연, 불교에 관한 특별대담을 가져 전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리처드 기어는 영화배우로 유명해지기 훨씬 전부터 참선수행을 열심히 해왔다고 한다. 지난 25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시간 이상은 참선을 했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처음엔 일본승려로부터 지도를 받았는데 8, 9년 전 우연히 티벳 여행을 갔다가 티벳 불교에 반해 지금은 열렬한 티벳 불교 신자가 되었다.
2년 전부터는 언론 매채와의 인터뷰 때마다 “출가를 해 스님이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처드 가어는 1998년 1월 그동안 티벳과 네팔, 인도의 티벳 망명자 거주지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인 ‘쑨례자”라는 전시회를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에 맞춰 열었다.
그는 대만에 도착해 기자회견에서 “나는 기독교인이었으나 항상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허털감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달라이 람말를 통해 ㅂ불교를 만나 모든 것에 의문을 제게할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돈나는 요즘 요가에 심취해 있다. 그녀는 스타가 된 뒤 인터뷰할 때마다 한상 남자친구나 섹스 이야기뿐이었는데 최근에 자신이 영적인 수행의 하나로 요가를 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어렸을 때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이제 전생이나 내생에 대해서도 강하게 믿는다고 했다.
헤리슨 포드, 스티븐 시걸 역시 독실한 불교 신자다. 특히 티벳 불교에 심취해 있다. 그들은 기회가 나면 티벳이나 네팔, 인도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다.
팝송 ‘I’m your man’으로 유명한 가수 레너드 코헨은 지금 63세인데 지난 30년 동안 일본 선사 밑에서 참선수행을 해왔다. 그는 현재 출가해 일본 불교를 포교하는 스님으로 살고 있다.
티벳 불교
미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티벳 불교와 한국 불교는 어떤 면에서 아주 비슷하다. 둘 다 大慈大悲心과 智慧를 강조 한다. 스승들은 아주 힘이 넘쳐흐른다. 또 두나라 불교 모두 사머니즘 색채가 있다.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각자의 나라에 뿌리깊게 박혀 있던 사머니즘 전통과 불교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두 불교 모두 수행 스타일이나 가르침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 사찰에서 같이 수행하기도 한다.
미국 내에서 달라이 라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에반스톤에 있는 ‘세계 新思考협회’의 이사 바바라 필즈 번스탄인은 달라이 라마를 가르켜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이래 인종과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유일한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올해 여름 한국의 광복절인 8월 15일에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달라이 라마 강연에는 무려 4만여 청중이 운집했다. 연예 공연 흥행집회를 빼면 교황말고 이처럼 많은 사람을 모은 집회는 없다.고 한다. 미언론들은 현재 미국에 세번째 아시아 사상붐이 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달라이 라마와 티벳 불교가 이 붐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두 차례 있었던 아시아 열풍은, 19세기 불교와 힌두교에서 영향받은 초월주의 열풍과 60년대 자본주의와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각광받았던 불교붐이었다. 현재 달라이라마가 주도하고 있는 세번째 열풍은 티벳 불교와 일본 불교, 선 등의 아시아 사상으로 이들 사상은 물질문명에 신물이 난 미국인들의 정신적 도피처로 광범위한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 언론인들의 분석이다. 여깅에 리처드 기어, 스티븐 시걸, 줄리아 로보츠, 해리슨 포드, 미틴 스콜세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티벳〈 불교의 홍보에 나서면서 달라이라마 붐을 형성해가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뉴욕 센트럴 파크 강연뿐 아니라 8월 한 달 동안 미국을 여행하며 강연했다. 특히 이중에는 인디아나주도 포함되어 있었다.인디애나는 전통적으로 기독교적 문화가 강한 곳인데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경청했다.
지난 8월 17일터 달라이라마가 방문중인 인디애나주의 불루밍턴에서는 오래 전부터 행사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현지 티벳 문화센터는 행사 장소에 수 천명을 수용할 텐트를 세우고 에어컨 시걸을 완료했다. 행사기간 12일 동안 투입되는 예산은 2백만 달러, 8월 28일 시카고 자연사 박물관에서 열렸던 달라이라마 강연회의 125달러짜리 입장권은 사전에 거의 매진 됐다.
달라이라마와 가까운 서양의 수도승 니콜라스 브리랜드 뉴욕 티벳 센터 소장은 달라이라마의 미국방문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총책임자다. 달라이라마와의 인연은 1979년 인도에서 그의 사진을 찍으면서 시작됐다. 당시로선 드믈게 명상과 수행에 관심을 가진 벽안의 청년에게 달라이라마는 첫 미국행의 공식 카메라맨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뉴욕 대학 출신의 사진작가 니콜라스는 이후 티벳 불교에 심취, 수도승이 되기로 결심했다.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의 할머니 다이애나는 패션잡지 〈하버스 바자〉의 편집장을 지낸 패션계의 전설적 인물이었다. 그녀는 생전에 손자의 결심에 실망하여 의절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외교관, 어머니는 시인, 동생은 최고급 남성복을 만드는 아르마니의 수석 부사장이다.
니콜라스는 티벧센터 초대소장인 키용라 아토 린포체를 만나 다시 태어났다. 14년간 인도 사원에서 고행을 한 그는 이제 “전기도 전화도 뜨거운 물도 없는 인도의 사원 생활보다 맨해튼 생활이 더 힘들다”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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