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3, 2011

9-2 죽음의 신이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

9-2 죽음의 신이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

힘을 기르자

앰비션 다음에 중요한 것은 어빌리티ABILITY. 뜻만 있다고 무슨 일이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실현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입지立志다음에 중요한 것은 양력養力이다.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한다.힘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하고 역설 한 것은 위대한 선각자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도산의 사상은 힘을 기르자는 사상이요, 도산의 운동은 민족의 힘을 기르자는 운동이다. 도산의 힘의 철학을 설명하기로 한다.

최근 백여 년 동안에 우리 국민에게 가장 크고 놀라운 충격을 준 사건은 청일淸日 전쟁戰爭이다. 1894년에서 1895년까지 약 1년 동안 우리나라는 청일 전쟁의 비참한 전쟁터가 되었다.

열여석 살 난 다정다감한 소년 도산은 평양에서 청일 전쟁의 비극적 광경을 목격하고 견딜 수 없는 분노와 커다란 충격을 느꼈다. 일본과 청국이 싸우면 청국 땅에 가서 싸우거나 일본 땅에가서 싸울 일이지, 어째서 한국 땅에 와서 마음대로 전쟁을 벌이는가, 우리나라 군대는 뭘 하고 있는가. 우리 정부는 왜 외국 군대를 나라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두 나라 군대를 나라안에 끌어들여 전쟁을 벌이게 하는가.

역사의 명승 고적이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된다. 일본 군인들이 한국 부녀자들을 마구 강간한다. 청국군이 한국 사람을 때리고 재산을 빼앗는다. 이 비참한 광경을 보고 도산은 큰 의문을 느꼈다. 어째서 한국이 청일 전쟁의 참담한 전쟁터가 되었는가.

그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하니의 명백한 결론에 도달했다.민족의 힘이 없기 때문이다. 힘이 없으면 어떻게 하면 좋으냐. 민족의 힘을 길러야 한다. 어떻게하면 민족의 힘을 기를 수 있는가. 왜 힘이 있는 나라가 잇고, 힘이 없느 나라가 있는가.

나라의 힘은 어디서 생기는가.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힘을 길러야 하느가.

도산은 이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진지하게 생각하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1921 44세 도산은〈힘을 기르소서〉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러분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것은 이것이외다. 여러분은 힘을 기르소서, 힘을 기르소서이 말이외다.」도산은 힘에관하여 진지한 사색과 깊은 연구 끝에 「힘의 3대 원칙」을 깨달았다.

첫째, 일은 힘의 열매다. 힘과 일은 깊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큰 힘이 있으면 큰일을 할 수 있고, 작은 힘이 있으면 작은 일을 하고, 힘이 전혀 없으면 아무일도 못한다. 힘은 일의 어머니요, 일은 힘의 아들이다. 큰일을 하기를 원하느냐. 모름지기 큰 힘을 길러라. 이 세상에는 힘의 법칙이 엄존嚴存한다.

「힘이 있으면 살고 힘이 없으면 죽는 것이 하늘이 정한 원리원칙原理原則이다.

둘째, 힘은 기르면 생기고 안 기르면 안 생긴다. 힘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요, 땅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니다. 없는데서 있는 데로, 약한데서 강한데로, 적은데서 많은데로 꾸준히 힘을 길러야 한다. 강한나라가 본래부터 강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약한 나라였다. 그러나 꾸준히 힘을 기른 결과 강한 나라가 된 것이다.

「오늘에 힘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힘을 기르면 생긴다는 것을 굳게 믿고 이제부터 꾸준히 힘을 기릅시다.

그는 실력양성주의 實力養成主義를 강조했다.

셋째, 우리가 믿고 바랄 것은 자기 자신의 힘밖에 없다.

남의 힘을 믿지말라. 남의 힘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을 믿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자력주의自力主義의 철학과 자주독립의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내 운명을 내 힘으로 개척하고, 내 발로 서서 내 힘으로 사는 자주인自主人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강부식自强不息, 부단히 자기를 강화하고 자력갱생自力更生, 자신의 힘으로 자기의 인생을 건설해야 한다.

이것은 도산이 강조한 민족 자주 사상民族 自主 思想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우리는 스스로 돕고 서로 돕는 자조호조自助互助의 사상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도산의 힘의 철학, 힘의 사상의 기본 원리다. 참으로 간결명쾌하다.

그러면 힘은 어디서 생기ㅣ는가. 힘의 원천은 무엇이냐. 힘을 기르는 방법과 힘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

도산은 힘의 원천으로서 민족民族 삼대三大 자본資本 저축론貯蓄論을 강조했다. 우리는 힘있는 나라가 되기 위하여 세가지의 자본을 저축해야 한다.

첫째는 금전金錢의 자본, 즉 경제적 자본의 저축이다.

뚤째는 지식과 기술의 자본, 즉 정신적 자본의 저축이다.

셋째는 신용의 자본, 즉 도덕적 자본의 저축이다.

금전의 자본에 관하여는 모든 국민이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여 적어도 저금 통장에 2천 불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

기독교에서는 十一租를 강요한다. 자기 수입의 10분의1을 하나님 앞에 바쳐야 한다.

도산은 자기 수입의 10 2 이상을 저축하라고 하였다.

금력은 가장 큰 자본이다. 돈은 사업의 제일 중요한 밑천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 도산은 금전의 자본을 저축하기 위하여 근검저축勤儉貯蓄을 역설했다.

돈만 있다고 나라가 부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기술의 자본이 필요하다. 우리는 저마다 부지런히 공부하여 한 가지 이상의 전문 지식과 생산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현대는 전문가의 시대요, 기술의 새대요, 정보화의 시대다.

도산은 평생교육을 역설하고 국민 개학皆學과 국민 개업皆業을 강조했다. 온 국민이 모두 배우고 모두 일을 해야 한다. 지금은 주먹구구로 살아가는 시대가 아니다. 전문가의 시대다. 도산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一人一技를 강조했다.

도산은 3대 자본 중에서 신용의 자본을 가장 역설했다. 세상에 공신력公信力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신용은 사회적 자본인 동시에 도덕적 자본이다. 신용에 관해서는 〈인생은 도장道場이다〉의 장에서 자세히 논하기로 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3대 자본이 저축되면 될수록 힘이 강해지고, 3대 자본이 저축되지 않으면 않을 수록 힘은 약해진다.

지금부터 70여 년 전에 도산이 우리 국민에게 나라의 힘의 원천으로서 3대 자본 저축론을 역설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탁견卓見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탁월한 선각자였다. 우리 니라 우리 민족은 아직도 3대 자본의 저축이 덜 되어 있다. 민족 3대 자본의 저축은 우리 민족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성취인

3A의 마지막은 어치브먼트ACHIEVMENT. 어치브먼트는 성취하는 것이다.

생즉성生卽成, 산다는 것은 이루어 놓는 것이다.

성취란 무엇이냐. 뜻한 바를 실현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성취에는 기쁨이 있고 감격이 있고 영광이 있고 긍지가 있다.

각고면려刻苦勉勵의 노력 끝에 고대하던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천신만고의 사투死鬪 끝에 고산준령高山峻嶺의 정상에 태극기를 꽂았을 때, 악전고투 끝에 어려운 고시考試에 합격했을 때, 백련천마百鍊千磨의 고난 끝에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피눈물나는 고생 끝에 큰 기업을 일으켰을 때, 천일기도千一 祈禱의 비원悲願 끝에 간절히 바라던 옥동자를 낳았을 때, 우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기쁨의 만세를 부르고 민족의 큰 미소를 짓는다.

감격의 가쁨은 고난에 비례한다. 고난이 클수록 감격이 크다. 노력하지 않고 쉽게 승리하고 쉽게 성공하면 큰 기쁨이 없고 큰 자랑이 아니다. 무릇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성취한다는 것은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다.

심신이 발달하여 어른이 되는 것이 성년成年이요, 학업이나 사업을 성취하는 것이 성업成業이요, 공적功績을 이르는 것이 성공成功이요, 도통道通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성도成道,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것이 성불成佛이요, 무슨 일이나 크게 성취하는 것이 대성大成이다.

노자老子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하였다. 큰 그릇 큰 인물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과 정성어린 수련이 필요하다.

동양에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Tagore. 카르카타의 부유한 바라몬 가정에서 태어난 타고르는 시를 잘 쓰고 그림을 잘 그리고 작곡에도 뛰어나고 강연도 잘했다.

인도의 국가國歌는 타고르가 작사했다.

그는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했고 타고르 국제대학을 창립하여 세계 평화에 크게 공헌했다. 나는 1993 12월에 두번째로 인도에 갔을 때, 타고르가 태어난 집과 그가 임종한 방과 그가 세운 대학을 구경하고 믾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기탄잘리GITANJALI〉라는 유명한 시집을 출판했다. 그는 자신의 시를 직접 영어로 번역하고 이 시집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기탄잘리》는 「노래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나는 중학교 문학소년 시절에《기탄잘리》를 감명깊게 읽엇다. 그 시집 속에 나오는 짤막하지만 유명한 시 한 수를 소개한다.

그 시는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어느 날 죽음의 신이 찾아와 당신의 문을 두두릴 때 빈손으로 그를 돌려보내서는 안된다. 내가 이룩한 소중한 업적을 생명의 광우리 속에 가득 담아서 죽음의 신 앞에 내어 놓아야 한다. 죽음의 신이 아무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나의 문을 노크할 때 나는 일생동안에 내가 이룩한 활동의 유산遺産을 죽음의 신 앞에 바쳐야 한다.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이 시의 이미지를 좋아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올 때에 빈손으로 온다. 그러나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무엇인가 남겨 놓고 가야 한다. 나의 노력의 산물, 나의 정성의 성과成果, 내가 이룩한 업적, 내가 만든 작품을 남겨 놓고 가야 한다.

중국의 학자 왕언장王彦章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남겨 놓고 가는 것. 우리는 훌륭한 지식을 남기든, 많은 사업이나 재산을 남기든, 뛰어난 작품을 남기든, 위대한 생애를 남기든, 빛나는 인격이나 유훈遺訓을 남기든, 무엇인가 보람있는 것을 남겨 놓고 가야 한다.

인생의 목적은 성취에 있다. 무엇을 남겼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 땅 한구석에 한국 역사의 한 모퉁이에, 내가 왔던 흔적, 내가 건설한 기념비를 남기고 가야 한다. 손톱자국, 발톱 자국 이라도 남겨 놓고 가야 한다.

우리는 근면한 성취인成就人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건실한 성취成就 사회社會를 만들어야 한다.

성취 사회의 성취인, 이것이 우리의 정신적 지표指標.

입지인立志人이 되어라.

能力人이 되어라.

成就人이 되어라.

나는 장차 한국 사회에 무엇을 남겨 놓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큰 뜻을 세우고 사는 자만이 위대한 유산을 남 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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