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5, 2011

12 회 너와 나의 만남

12장 회 會 너와 나와의 만남

和氣滿面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

八十翁 怡堂 安秉煜「인생은 너와 나와의 만남」

독일의 문학자 한스 카로사Carossa의 밀이다. 인간은 만남의 존재다. 생즉회 生卽會,생즉우 生卽友, 산다는 것은 만나는 것이다 Life is encounter. 만남을 조우 遭遇라 하고, 해후 邂逅라고 한다. 인생은 수없는 만남의 연속이다. 너와 나와의 만남에서 인생은 시작한다 세상에 만남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이 이브를 만나 서로 사랑하여 한 가정을 이루고 카인과 아벨을 낳았다. 이것이 가족의 시작이요, 공동체의 탄생이요, 사회의 출발이다. 만남에서 관계가 시작된다. 아담과 이브에서는 부부 관계가 되고, 카인과 아벨은 형제 관계가 되고, 아담과 이브, 카인과 아벨간에는 부모자식 관계가 생겼다. 나와 너가 만나면 하나의 관계가 생기고 , 관계가 생기면 서로 지켜야할 원리 원칙과 행동의 규범이 생긴다. 우리는 이것을 도덕이라고 하고, 윤리라고 일컫는다. 도덕과 윤리는 동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질서요, 필요한 규칙이다. 이 질서가 무너지면 공동체는 붕괴한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란 무엇이냐, 두 사물, 두 존재가 서로 만나 얽히고 결합하고 연관 聯關을 맺는 것이다.

인간은 관계적 關係的존재다. 인간은 여러 가지 관계의 그물속에 얽혀서 생활한다.

나는 아내와 부부 관계를 이루고, 자식과 부자 관계를 맺고, 부모와 친자 관계를 형성하고, 스승과 사제 관계를 맺는다. 나는 친척 관계, 친구 관계, 동창 관계, 동료 관계, 선후배 관계, 동향 관계, 동포 관계 등 많은 관계의 체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를 간 間이라고 한다. 간은 사이 間자로서 무엇과 무엇과의 사이를 말한다. 나는 부부지간, 부자지간, 형제지간, 친구지간, 동창지간 등 여러가지의 간에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을 인간 人間이라고 한다.

인간이란 말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는 뜻이다. 間을 떠나서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간이 없는 인간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인간은 공립적 共立的존재요, 공생적 共生的 존재다. 인간은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인류의 역사는 공동체의 확대의 역사다.

가족은 인간의 최초 공동체요, 가장 운명적인 공동체다.

우리는 자기의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자기자식을 선택할 수 없다. 부모자식의 관계는 운명적인 관계다. 직장이나 정당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가정은 선책이 불가능하다.

피와 사랑의 2대 원리로 구성된 가족 공동체는 인간의 공동체의 원형 原型이요, 근간이다. 가족공동체에서 종족 동동체로, 민족 공동체로, 사회 동동체로, 국가 공동체로, 크게 확장하여 마침내 지구 동동체, 세계 동동체로 확대되었다. 이제 우리는 인류의 한식구가 되었고, 국제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고, 세계 시민의 한 사람이 되었다.

지구라고 하는 하나밖에 없는 생활 공간 속에서 197개의 국가가 서로 경쟁하고 서로 협동하면서 상부상조와 공생공영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내 나라, 내 민족이라는 국가적 차원, 민족적 차원을 넘어서 세계적 차원, 인류적 차원, 지구적 차원이라는 높고 넓은 사각에서 모든 문제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세계사는 우리에게 커다란 사고 思考의 전환과 행동의 혁신을 요구한다. 우리는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폐쇠적인 감정적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을 배워야 한다.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회가 있다.

첫째는 밀림사회다. 야수 野獸들이 사는 정글사회Jungle Society에는 폭력과 투쟁의 법칙이 지배하고 약육강식의 원리가 좌우한다. 강한 동물은 약한동물을 무자비하게 잡아먹고, 약한자는 강한자의 비참한 밥이 된다. 그것은 잔인과 비정 非情과 야만野蠻과 광폭狂暴의 세계다.

밀림사회에서는 도덕도 없고, 대화도 없고, 협동도 없고, 예절도 없고, 타협도 없고, 양보도 없다. 먹히느냐, 죽느냐 죽이느냐의 살벌한 싸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도 폭력과 투쟁의 법칙이 아직도 잔존 殘存한다. 나라와 나라사이의 전쟁과, 폭력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정치적 구테타가 그것이다. 폭력과 투쟁이 벌어지는 야수 사회는 최하등 最下等의 사회다.

둘째는 스포츠 사회다. 스포츠 사회에는 공정과 경쟁의 법칙이 지배한다. 투쟁과 경쟁은 차원이 다르다. 스포츠는 폭력적 싸움이 아니고 경쟁적 싸움이다.

서로 공정한 룰과 규칙을 지키면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는 대단히 인간적이고 우호적이고 합리적이다. 그러나 스포츠 사회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승자가 될 수는 없다. 스포츠 사회는 중등 中等사회다.

셋째는 심포니Symphony사회요, 교향악과 같은 사회다.

심포니 사회에서는 협동과 조화, Cooperation Harmony의 원리가 지배한다. 컨덕터의 지휘에 맞추워 각각 다른 여러 樂士가 악기를 연주한되, 여러 소리가 서로 침범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아름드운 조화를 이루고 음악이라는 위대한 미와 가치를 창조한다. 아것처럼 평화롭고 협동적이고 아름다운 사회가 없다. 심포니 사회는 나도 살고 너도 사는 공생공화 共生共和의 세계요, 모두기 승자가 되는 기쁨의 사회다.

심포니 사회에는 패자가 없다. 모두가 승자다. 심포니는 잡음과 소음의 세계가 아니고 미음 美音과 화음 和音의 세계요, 공존공영 共存共榮과 상부상조 相扶相助의 협동사회協同社會다 .

곤자는 이러한 세계를 「和而不同」의 세계라고 하였다. 모든 악기가 동일하지 않고 저머다 다르다. 나팔은 힘찬 소리를 내고, 바이올린은 섬세한 소리를 내고, 색소폰은 흐느끼는 소리를 내고, 피리는 연약한 소리를 내지만, 여러소리가 전체적 하모니를 이루워 아름다운 和의 세계를 창조한다. 이것이 「화이부동」이다

농민은 농민의 목소리를 내고, 공부원은 공무원의 목소라를 내고, 기업가는 기업가의 목소리를 내지만, 여러 계층의 목소리가 서로 견재와 균형을 이루면서 민주주의 사회가 건설된다.

자기 고집만 부리는 미숙 未熟한 국민이나 남과 협동할 줄 모르는 반숙 半熟 국민은 심포니같은 협동 사회를 형성하지 못한다. 성숙한 국민만이 심포니와 같은 민주적 협동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우리가 앞으로 건설해야 할 사회의 모델은 심포니와 같은 협동 사회다.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려면 모든 국민이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높은 수준의 바람직한 공동체의식의 구체적 내용으로서 나는 오수원칙 五守原則을 강조한다. , 다음의 다섯가지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첫쩨는 시간 지키기다. 우리는 시간에 대하여 2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요, 둘째는 시간을 아끼는 것이요, 두 가지가 다같이 중요하다. 남에게는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자본이다. 시간의 자본은 다음의 여섯가지 특색을 지닌다.

시간은 만인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있다. 누구든지 하루에 24시간으로 계산하며 1440분의 시간을 갖는다.

시간의 자본처럼 공평한 자본이 없다. 시간은 한 나라의 군주든 무명 시민이든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다.

시간은 매매 불가능 賣買 不可能의 자본이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돈을 받고 팔 수도 없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놀라운 구매력을 갖는다. 돈이 있으면 무엇이나 다 살 수 있다. 그러나 억만금을 주어도 단 1초의 시간도 살 수 없다. 돈도 시간 앞에는 완전히 무력하다.

시간은 대차 貸借불가는의 자본이다. 시간은 남에게 빌려 줄 수도 없고 남에게 빌려 쓸 수도 없다.

시간은 저축 貯蓄 불가능의 자본이다.돈은 은행에 저축했다가 필요한 때에 꺼내어 쓸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저축할 수가 없다. 돈의은행은 있지만 시간은행은 없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시간은 한번 흘러가 버리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돈은 없다가도 벌면 또 생긴다. 그러나 한번 가버린 시간은 영원히 가버린 것이다. 시간은 回復 불가능 자본이다.

시간은 지극히 제한된 자본이다. 시간은 미국의 경영학자 Drucker가 지적한 바와 같이 지극히 유한한 자본이다. 시간은 개척과 개발이 불가능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60,70년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을 아껴 써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가. 짧은 인생이 시간의 낭비로 더욱 짧아지고 있다.

미국의 정치가요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크린의 다음 말은 시간에 관한 금언 金言이다.

「만일 네가 네 인생을 사랑한다면 네 시간을 사랑하여라. 왜냐, 인생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요, 시간을 사랑하는 것은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시간을 타락적으로 낭비하느냐, 생산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옛사람은 말했다. 「석시여금 昔時如金.」시간 아끼기를 금싸라기를 아끼듯이 아껴라. 시간의 낭비는 돈의 낭비보다 더 나쁘다. 돈은 벌면 또 생기지만 한번 가버린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시간의 애용자 愛用者, 시간의 활용자 活用者가 되여라.

시간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인 관계에서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간 엄수 嚴守는 사회 생활의 철칙이다. 「남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그 사람의 돈을 빼앗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한국인의 「코리언 타임」은 수치 중의 수치요, 결점중의 결점이요, 악덕 惡德중에 악덕이다. 우리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아끼자와 지키자. 시간의 2대 계명을 잊지 말아라.

둘째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문명은 질서다.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의 명언이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문명인이요,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이 비문명인 이다. 제대로 된 사회는 규율과 질서를 지키는 사회요, 제대로 되지 않은 사회는 규율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회다.

법과 질서를 안 지키면 무법천지로 전락한다. 질서의 반대는 혼란이다. 혼란은 추 醜요, 악 惡이요, 낭비여, 불편 不便이요, 부자유 不自由다. 질서는 미요, 자유요, 편리요, 절약이요, 행복이다.

질서는 천지자연 天地自然의 대법칙 大法則이다.

하나냄이 천지를 창조할 때 질서의 원리로 만들었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국민들이 되어야 한다. 준법정신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다. 교통사고가 제일 많이나는 나라가 한국이다.

1년에 1만명이 죽는다. 왜냐, 교통법과 질서를 안 지키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법과 질서의 관념은 세계의 최하위권에 와 있다. 준법정신이 없는 국민, 질서를 안 지키는 나라, 모든 한국인이 깊이 생각해야 할 민족의 난문난제難問難題다.

셋째는 분수 分數지키기다. 사치하지 말라, 낭비하지 말라, 절약정신을 가지자. 자기의 분수에 맞게 살자, 석탄 한줌, 기름한방울, 종이 한장, 쇠붙이 하나, 쌀 한톨, 연필 한 자루, 모든 물자를 아껴 써야 한다.우리나라는 지하자원이 부족한 나라이기 때문에 물자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쓰는 물건과 물자는 모두 비싼 달러를 주고 외국에서 사온 것들이다. 석유, 석탄, 곡식, 원자재, 철강, 목재, 일년에 약 400억 달러 이상의 물자를 사와야만 국민의 기본 생활이 가능하다.

수입 안에서 지출하여라, 버는 범위 내에서 써라, 낭비하지 말라. 이것은 소비 생활의 대 원칙이다.

우리는 너무 부허 浮虛하게 살았고, 방만 放漫하게 생활했다. 부허와 방만은 패망 敗亡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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