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3, 2011

11-2 한자에서 제일 중요한 글자는???

11-2 漢子에서 제일 중요한 한 글자는

덕이란 무엇이냐, 정신과 품성品性의 탁월성卓越性이다. 정신적 탁월성, 품성의 탁월성, 인격의 탁월성이 덕이다.

덕은 뛰어난 정신이요, 뛰어난 품성이요, 뛰어난 행동이다. 덕이 없으면 도덕의 실천은 불가능하다.

그리스 철인 소크라테스는 지혜, 용기, 절제, 경건敬虔, 극기 등의 덕을 강조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풀라톤은 이것을 체계화하여 지혜와 용기와 절제와 정의의 사덕四德을 인간의 원덕元德이라고 하였다. 원덕은 네가지의 근본이되는 덕이라는 뜻이다.

중세의 신학자들은 이 네가지의 원덕에다가 사도바울이 〈고린도 전서〉에서 강조한 신앙, 사랑, 소망의 삼덕三德을 첨가하여 일곱가지 덕을 역설했다.

덕론德論을 가장 강조한 것은 중국의 유교儒敎.

공자는 군자의 덕으로서 지인용知仁勇의 삼덕과 예를 역설했다. 맹자가 이를 체계화하여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단설四端設을 주창했고, 한대漢代에 이르러 동중서董仲舒가 신의 덕을 첨가하여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 五常을 역설했다. 오상을 오륜이라고도 한다. 이로써 유교의 기본 도덕인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체계가 확립되었다.

덕즉덕德卽德, 덕은 선을 행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는 도골덕기道骨德器가 되어야 한다. 도인다운 뼈대와 덕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한문에 「덕기성취德器成就」란 말이있다. 너 자신을 덕기로 만들어라. 덕을 담는 그릇이 되어라.

사람은 그릇이다. 그릇은 물건을 담는다. 밥을 담는 그릇이 밥그릇이요, 국을 담는 그릇이 국그릇이요, 믐악의 선율을 담는 그릇이 악기요, 신기한 그릇이 神器, 대소변을 담는 그릇이 변기요, 도자기로 만든 그릇이 도기陶器, 유명한 그릇이 명기요, 총칼과 같은 흉한 그릇이 흉기요, 이로운 그릇이 이기利器. 조그만 그릇은 소기小器, 큰 그릇은 대기大器.

노자老子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하였다. 큰 그릇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의 공부와 정성스러운 수양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기만성의 목표를 세우고 나의 인격을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한다.

인간은 그릇이다. 어떤 그릇이냐, 인간은 사기四器, 네가지를 담는 그릇이다.

첫째, 인간은 역기力器, 힘을 담는 그릇이다. 나의 몸에는 강건한 힘이 넘쳐야 한다. 나의 근골筋骨, 근육과 뼈에 왕성한 힘이 충만해야 한다. 약근약골弱筋弱骨, 근육과 뼈가 약하면 아무일도 못한다. 근골융륭筋骨隆隆한 사람이 인생의 대업大業을 성취할 수 있다.우리는 심신을 강하게 연마하여 강건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둘째, 인간은 지기知器. 인간은 지식을 담는그릇이다. 아는 것이 힘이요, 지식은 인생의 무기다. 무지무식인無知無識은 사회에서 큰일을 못 한다.우리는 부지런히 학업에 전념하여 많은 지식과 풍부한 정보와 총명한 지혜를 축적해야 한다.

셋째, 인간은 才器. 인간은 재능을 담는그릇이다. 우리는 다재다능해야 한다. 다방면에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재주와 은력이 없는 무재무능인無才無能人은 아무일도 하지 못한다. 사람은 적어도 남보다 뛰어난 한 가지의 재능을 가져야 한다. 재능은 인간의 자랑이요, 생활의 무기다. 남보다 특출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그 재능을 무기로 삼아 사회에서 유용한 인물이 되고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남보다 월등하게 뜅난 장점과 특기를 준비하여라.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일에 10년 동안 분골쇄신粉骨碎身하면 사회의 명인이 되고 제일인자가 될 수 있다.

넷째, 인간은 덕기德器. 우리는 덕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인덕人德이 있어야 하고 덕망德望이 높아야 한다. 부덕不德하고 박덕한 사람은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사회의 패배자로 전락한다.

우리는 덕을 배우고 덕을 닦고 덕을 쌓아야 한다.

서해 바다에 덕적도德積島라는 섬이 있다. 덕을 쌓는 섬, 이름이 참 좋다. 우리는 덕을 심고 덕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대전 근방에 회덕懷德이라는 곳이 있다. 참으로 훌륭한 이름이다. 우리는 덕을 향하여 꾸준히 전진하고 덕을 저축하고 덕을 이루어 덕이 있는 사람 有德人이 되어야 한다.

우리 한국인의 이름자에는 덕자가 아주 많다.

재승박덕인才勝薄德人, 재주는 뛰어나지만 덕이 없는 사람은 결코 대성할 수 없다. 재덕겸비인才德兼備人, 재주와 덕망을 겸비한 사람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큰일을 성취할 수 있다.

덕에 관한 명언을 몇 구절 소개 한다.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명언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거나 고립되지 않는다.

반드시 이웃에 돕는 사람이있고 공명공감共鳴共感하고 감동하는 사람이 있다. 향기로운 꽃에 벌과 나비가 수없이 모여들어 그를 따른다.

「부윤옥 덕윤신 富潤屋 德潤身」《大學, 6장〉

재물이 풍족하면 집을 윤택하게 장식할 수 있고 덕이 풍족하면 마음이 넓고 인격이 윤택해진다. 덕은 정신의 빛이요, 인격의 향기다.

「덕자본야 재자미야德者本也 財者未也」《대학》〈전 10장〉

덕이 인생의 근본이다. 재물이 인생의 근본이 아니다. 재물은 인생의 말단末端이다.이것이 덕본재말德本財末사상이다. 재물을 인생의 근본으로 생각하고 배금주의와 황금만능 사상에 빠 질때 인생은 병들고 사회는 부패한다.

돈 때문에 싸우고 돈 때문에 타락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돈의 노예가 되지말라. 돈은 인생의 수단이지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본말을 전도하지 말아야 한다.

北宋의 위대한 학자 사마광司馬光의 제자 유안세劉安世가 그의 스승에게 물었다.

「선생님, 한문자 수만 자 중에서 우리가 일생동안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을 수 있는 글자를 하나만 골라 주십시요.

「그것은성 이라는 글자다.

「선생님, 이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면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읍니까.

「불망어 不妄語. 거짓말하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 문지 중에서 정성 성 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사마광은 대답한다.

나는 이 말에 공명공감한다. 성실은 덕의 근본이다. 가장 으뜸가는 덕은 성실이다. 덕의 뿌리가 되는 성실을 논하기로 한다.

성실을 가장 강조한 것은 사서四書의 하나인 《중용 中庸》이다. 《중용》은 성실주의의 인생관, 성실주의의 세계관으로 일관되어 있다. 성실은《중용》의 알파인 동시에 오메가다.

참은 하늘의 길이요, 참을 행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다.

「성자 천지도야. 성지자 인지도야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중용》 20

도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천지도와 인지도, 하늘의 도와 인간의 도가 있다.

하늘의 도는 참이요, 성실이다. 사람의 도는 참과 성실을 실천하는 것이다. 천도天道에는 추호도 거짓이 없다. 봄이가면 여름이오고 여름이가면 가을이온다. 밤이 자나면 낮이 되고 낮이 지나면 밤이 된다.

「종두득두 종과득과 種豆得豆, 種瓜得瓜.」콩을 심으면 콩이나오고 오이를 심으면 오이가 난다. 콩을 심었는데 오이가 나는 일이없고 오이를 심었는데 콩이나는 일이없다. 하늘은 정직하다. 천지자연에는 거짓이 없다.

천도무위天道無爲, 하늘에는 허위虛僞가 없다. 하늘이 거짓말을 하던가.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 인간의 행위에는 거짓이 많다. 한문자의 거짓 위자를 보라. 의 합자合字. 사람의 행위에는 거짓이 많다.

참은 하늘의 길이다. 하늘의 길은 참이다.

사람의 길이 무엇이냐. 하늘을 본받아 참을 행하고 성실을 실천하는 것이다. 참되고 성실하여라. 이것이 사람의 길이다.

참과 성실은 우주의 형이상학적 원리形而上學的 原理인 동시에 인간의 도덕 원리다. 그러므로 참과 성실은 모든 일의 알파인동시에 오메가요, 시작인동시에 끝이다. 모든 것은 성실에서 시작하여 성실로 끝나야 한다. 성실은 만물의 근본이다. 성실성이 없으면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중용》에선 이렇게 말했다.

〈성자물지종시 불성무물 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25)

종시와 시종은 같은 뜻이다. 성실은 모든 사물의 시작인 동시에 끝이다. 성실성이 없는 사람은 참된 사람이 아니다. 성실성 없는 우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실성이 없는 대화는 참된 대화가 아니다. 성실성이 없는 신앙은 진정한 신앙이 아니다. 성실성이 없는 작업에서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중용》에선 이렇게 외쳤다.

「지성여신 至誠如神(24)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은 큰 힘이 있다. 인간은 정성에 감동하는 동물이다. 지극한 정성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여라. 만드시 감동한다. 지성은 인간의 최고의 무기요, 최강의 힘이요, 최대의 덕이다. 「지성감천 至誠感天,지성은 사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늘도 감동시키고 귀신도 감동시킨다.

성실을 강조한 것은 《중용》만이 아니다. 맹자도 성실을 역설했다.

「참은 하늘의 길이요, 참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다. 誠者 天之道也 思誠者人之道也

앵자는 또이렇게 외쳤다.

「지성에 감동하지 않는 자는 일찍이 없었다. 至誠而 不動者 未之有也.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극한 정성에 감동하지 않는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남을 감동시키기를 원하느냐, 정성의 무기를 발동하여라.

얼마나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서 일의 성패가 결정된다. 백의 정성을 쏟으면 백의 물건이 나오고 의 정성을 쏟으면 의 물건이 나온다.

그러므로 주자朱子는 이렇게 말했다.

「일척지성一尺之誠 일척지물 一尺之物 일촌지성一寸之誠 일촌지물 一寸之物. 1척은 약 30센티요 1촌은 10분의 1 3 센티이다.

30의 정성을 쏟으면 30의 물건이 나오고 3의 정성을 쏟으면 3의 물건이 나온다.

성실의 정도程度에 따라 물건의 질이 결정된다. 일의 성패는 정성에 비례한다.

서양 철학에서 성실을 가장 강조한 것은 프랑스 가톨릭의 실존주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Marcel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성실 誠實의 정도 程度가 존재 存在의 정도를 결정한다.

「성실이 없는 곳에 존재가 없다.

마르셀은 너와 나와의 성실한 만남을 가장 강조했다.

내가 얼마큼 성실하냐에 따라서 나의 존재가 결정되고 좌우된다. 내가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였을 때 나는 얼굴을 붉히고 사람 앞에 고개를 쳐들 수가 없다.

왜냐, 나의 성실성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나는 성실하면 성실할수록 당당하고 떳떳하다. 나는 불성실하면 불성실할수록 힘이 없고 초라해진다.

성실을 영어로 Sincerity라고 하고, 독일어로 에른스트Ernst라고 하고, 라틴어로 피데스fides라고 한다.

영어의 fidelity. 우리말의 참이요, 한문의 성실誠實이다.

우리의 설 땅이 어디냐, 참과 성실이다.

성실을 강조한 명언을 몇구절 소개한다.

「성실을 능가하는 지혜는 없다.

영국의 수상 Disraeli의 말이다.

성실은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유알한 화폐다.

중국의 속담이다.

眞理에 대한 忠誠은 다른 모든 충성에 앞선다.

인도의 聖者 간디의 알이다.

「성실은 최고의 방편이다.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말이다.

「사람을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다.

시인 괴테의 말이다.

「큰일이든 적은 일이든 네가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라.

우리의 선각자 島山의 말이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장자莊子는 이렇게 표현했다.

「지극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자기라는 것이 없다 至人無己 神人無功 誠人無名.

神人,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아무리 대업을 이루어도 자기의 명예를 내세우고 자기의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

《장자》의 〈내편소요유 來便逍遙遊〉에 나오는 명언이다.

또 《근사록 近思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성희천 현희성 사희현 聖希天 賢希聖 士希賢.

이 명언은 주렴계周濂溪의 말이다. 성인은 하늘처럼 되기를 바라고, 현인은 성인처럼 되기를 바라고, 선비는 현인처럼 되기를 바란다.

인생은 하나의 道場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도장에서 내 이격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 나를 위대한 자아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인생의 긍국의 목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 도골덕기道骨德器가 되어야 한다. 도인다운 뼈대에 덕을 담는 그릇이 되어라. 이것이 인간의 최고의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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