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6, 2012

돌 사람의 웃음

돌 사람의 웃음

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르시되
一二三四五六七
大方廣佛華嚴經
우리 얼굴에 두 눈과 두 귀와 콧구멍 둘과 입까지 합하면 일곱문이 되니 이것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요. 우리의 일상생활이 華嚴法門이요,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화엄경을 항상 설법하고 있다.
그리고 손가락이 열이요 발가락이 열이요 얼굴에 일곱구멍과 대ㆍ소변 보는데와 배꼽을 합하면 열이니, 이것이 곧 화엄경 가운데 十信, 十住, 十行을 설하는 요긴한 것이다.
불멸후佛滅後 육백년이 지난 뒤 서천 이십팔조 가운데 제 십사대조사 용수보살이 세간의 모든학문을 일시에 설렵한 뒤 발심하여 용궁에 들어가서 화엄경 상본, 중본, 하본의 삼본 장경을 모두 보았다.
상본은 十三千大千世界 미진수게微塵数偈와 一四千天下 微塵數品이 있고, 중본은 사십 구만 팔천 팔백 게偈와 일천 이백 품이 있고, 하본은 十萬偈와 四十八品이 있는데, 서천에서 우리나라에 전하여진 것은 팔십권경 三十九品을 나누어서, 칠처칠회七處九會에 설한 법문이다.
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大意는 만법을 거느려서 한 마음을 밝힌 것이다.
大方廣은 중득한 바의 법이요, 佛華嚴經은 능히 중득한 사람을 말함이다.

大자의 意旨는 極한 허공을 가히 헤아리거나 그당체가 가가 없으니 당체를 지적하여 이름을 얻음이요, 항상 두루하는 뜻이니, 마음의 體性이 가가 없다는 뜻이다.
크다는 大 것에 열 가지뜻이 있으니, 당체가 크고, 모양이 크고, 응용함이 크고, 결과가 크고, 인연이 크고, 지혜가 크고, 교화가 크고, 경계가 크고, 결과가 크고, 인연이 크고, 지혜가 크고, 교화가 크고, 경계가 크고, 업이 크다.

方자의 의지는 푸른 바닷물을 다 마시더라도 이 법문은 다 설 할 수 없는 뜻이다.

廣자는 미진微塵세계를 다 부수어 그 숫자를 셀 수 있더라도, 이 경의 應用은 능히 측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너르다는 것에 열 가지 의지가 있으니 널리 끊는 것, 초월하는 것, 포옹하는 것, 아는 것, 파괴하는 것, 다스리는 것, 널리 살리는 것, 널리 덕을 베프는 것, 널리 의지하는 것, 널리 법을 설하는 것 등의 뜻이 있다. 여기에 널리 끊는다는 말은,심의식 心意識으로 사량思量해서 능히 알 바가 아니다.
그리고 널리 파한다는 것은 일체의 장애되는 것을 파하여 남김없이 한다 는 뜻이다.
불ㅈ자는 깨달음과 깨달은 바를 떠나서 모든 법의 그윽한 곳을 밝게 하는 뜻이다.
十義佛이 있는데 法界佛 ㆍ 本性佛ㆍ 涅槃佛ㆍ 隨樂佛ㆍ 成正覺佛ㆍ 願佛ㆍ 三昧佛ㆍ 業報佛ㆍ 住持佛ㆍ 心佛 등이다.
祖師宗門에서는 삼 서근이 부처요, 마른 똥막대가 부처요, 흙덩이가 부처요, 十字路頭가 부처요, 돌소가 부처요, 장림산아래 대나무 뿌리로 만든 채찍이 부처요, 중생의 몸을 부처라 한다.
華지는 보살의 萬行을 향기롭게 흐트러지게 베풀어 모든 공덕을 영광스럽게 빛내는 뜻이다.
열 가지 意旨가 있으니 열매를 머금어 있 고, 빛이 맑고, 미묘하고, 쾌적한 즐거움이며, 聖果에 인도하며, 단정하며, 물듦이 없으며, 오묘함을 이루며, 향기로우며, 모든 것을 베푸는 의지이다.
嚴자는 덕행이 원만하여 열 가지 몸을 장엄한다는 뜻이다. 열가지 뜻이 있는데, 華자와 뜻이 같아 한 부처님을 장엄함으로 이 화로 앞에 법게를 능히 정엄하여 저 열 가지 부처를 이름으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곧 장엄이다.
經자는 玄妙를 꿰고 거두어서 참된 광명의 문채를 이룬다는 의지이다. 열가지 뜻이 있으니 용솟음치는 샘물, 무엇이던지 내는 것,낮추어 보임, 먹줄, 관철함, 거두어 가지는 것, 법, 항상됨, 典籍, 지름길 등의 뜻이 있다.
이 경제목 일곱자는 일부 경전의 넓은 벼리가 되니 다함이 없는 법문의 과반수를 차지하였다.
사람마다 자기의 몸과 마음이 본래 이 화엄법계華嚴法界요, 원래로 청정하여 물듦이 없는 자리요, 분별과 能所가 없고 본래 不動智의 부처요, 곧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다.
이렇게 이름하는 것도 허물이다.
頭頭物物眞如體 온갖 만물이 진여의 당체요
水水山山太古情 푸른 산 흐르는 물은 태고의 뜻이다. ,

華嚴經 삼십구품의 대의.
一, 世主妙音品으로부터 如來現相品까지 二品의 대의.
利劍當空斬薄浮 날카로운 칼에 떠다니는 머리칼도 베어지고
隔墻見角便知牛 담너머 뿔이 보이니 소가 있는 줄 안다

二. 普賢三昧品으로부터 菩薩問名品까지 八品의 대의
掬水月浮水 손으로 물을 움키니 弄花香滿衣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차네

三, 淨行品으로부터 十住品까지 五品의 대의.
龍蛇幷隱機輪脫 용과 뱀이 함께 숨으니 기틀이 잦아지고
雷電全施計略荒 우뢰와 번개가 치니 계략이 황망해지도다

四, 梵行品으로부터 夜摩天宮偈讚品까지 四品의 대의.
葉落春風花未開 봄바람에 입이 떨어지고 꽃이 피지 않더니
花開又被風吹落 꽃이피자 또 봄바람에 꽃이 지네

五, 十行品으로부터 阿僧祗品까지 七品의 대의.
織塵有障雲遮日 가는 티끌만큼이라도 거리끼면 구름이 해를 가린듯 하고
毫末俱亡月映秋 터럭 끝까지도 다 잊어버리면 가을 달이 비추도다

六, 如來壽量品으로부터 入法界品까지 九品의 대의
雲散洞潜山岳靜 구름은 흩어지고 동구는 잠기고 산악은 고요한데
落花流水滿長安 장안에 떨어진 꽃이 가득히 흘러가네
한 입을 크게 버려 시방세계를 다 집어 삼킴면 다시 말할 것도 없지만 만약 이렇지 못하면 점점 수행하여 문으로 아아가야 한다.
화엄경에 信, 解, 行, 證의 네 가지 문이 있으니 팔십권 가운데 십 일권은 중생을 위하여 信門을 개발 란 것이요, 사십 일권은 解門을 개발함이요, 칠권은 行門을 개발함이요, 이십 일권은 中門을 개발한 것이다.
화엄경의 위의 의지가 모두 사람마다 낱낱이 자기몸에 다 있고 일상생활하는데 다 있으며 밥 먹고 옷 입고 보고 듣는데 항상 화엄경을 설법하고 있지만 아는 사람이 적다.

鴛鴦繡出從君看 원앙새를 수 놓아 보일지언정
莫把金針渡與人 바늘을 주어야 소용이 없네
雖然如是 莫錯會 莫錯會 비록 그러나 그릇 알지말고 그릇 알지 말지어다

萬古碧天空界月 만고의 푸른 하늘 허공의 달을
石人猶自笑呵呵 聻(이) 돌 사람은 오히려 껄껄 웃는다네 저것을……
할 일할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한 손가락 禪
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르시기를
朝來共喫粥(끽죽) 아침에 함께 죽을 먹고
喫了洗鉢盂(발우) 먹고나서는 발우를 씻네
且問諸禪客 또한 묻노니 모든 선객들이여
還曾會也無 여기에 불법이 있음을 도리어 아는가

어느 스님이 趙州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도입니까?」
「아침 죽 먹었는가 ?」
「예, 먹었읍니다.」
「발우를 씻어라.」
이말에 활연히 깨쳤다.
불법이 먼데 있는것이 아니라 옷 입고 밥 먹는 우리 일상생활 가운데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인간의 여덟가지 괴로움을 말씀하셨는데, 그 가운데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큰 괴로움이다.
태어나는 것이 왜 큰 고통인가.
우리가 태어날 때 태중에서 주먹을 꼭 쥐고 열달동안 꼬부리고 있다가 나오는데 어머니가 찬 물을 먹으면 한빙지옥寒氷地獄의 고통을 받고 뜨거운 물을 먹으면 화탕지옥火湯地獄의 고통을 받는다. 이런데도 태아의 고통을 어머니들은 잘 모른다.
우리가 그런 고통을 받다가 나왔는데 늙는 것도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는데는 ㄱ드것이 그냥되는 것이 아니다. 오만갖지 걱정을 다 해야되고 자기의 근심만 해도 복잡한데 남의 걱정까지 해가며 늙는다.
다음은 병의 고통인데 사백네가지 병 뿐 아니라 수효를 헬 수없이 많은 질병을 않다가 죽는다.
죽을 때는 온통방안을 헤메고 눈을 부릅뜨고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죽는사람도 있고 똥을싸서 온 집안식구들을 괴롭히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 청매조사靑梅祖師가 입적入寂할 때 똥을싸서 온통 벽에다 바르고 기둥에다 바르니 구린내가 나서 사람들이 곁에 있을 수가 없어서 전부 피해 달아니고 부목을 잡으며
「너는 도인의 최후열반하는 모습을 지켜보아라.」
조사가 열반에드니 똥칠했던 집안에 향취가 진동했다.
청매조사는 고요한데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장에가서 사람많이 모인 한편구석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어린아이 어른 할것없이 뭇 사람소리가 겹쳐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공부가 장애없이 잘된날이면 오늘 장 잘보았다. 하고 공부가 순일하지 못했으면 장 절못보았다. 하여 자기의 공부를 시험했다 한다.
여덟가지 고통가운데 다섯째는 사람하는 사람끼리 서로 헤어져야하는 괴로움이다.
살아서 이별하는 아품도 있고 죽어서 아주 떠나버리는 이별도 있다.
미운사람과 함께 살아야하는 괴로움 이것도 여간 큰 고통이 아니다.
물질이나 명예등 무엇을 구하는데 뜻대로 안되는 것도 큰 괴로움이다.
그ㅡ리고 五陰이 치성하는 것도 큰 괴로움이다.
이러한 여덟가지가 인생의 큰 괴로움인 것이다.

다음은 여덟가지 바른길이 있다.
첫째는 正見이니 바르게 보아야 한다. 재물이 있으면 병들어 구차하게 사는 사람들을 구제하고 또한 충실해야 하며 부모에게 공ㅇ경하며 남에게도 친절함이 모든것을 바로보는 것이다.
둘째는 正思이니 사고방식이 바르게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가. 도는 진리이니 우리 인간의 생명을 찾는 것이다.
사바세계는 즐거움과 괴로움이 늘 뒤섞여져 있는 곳이니 잘견디어 참는 수양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세상을 보람되게 살수있고 진리와 올바른 도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세째는 正語이니 이는 바른 말 고운 말이다. 망녕된 말을 하지 말아야 하고, 속이는 말, 남에게 이간붙이는 말 험한 욕설을 하지않는 곳을 말한다.
또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작은 일에도 신경질을 부리고 아이들을 나무랄 때도 곱게 나무랄 것을 욕을하고 고함을지르고 한다. 우리가 문화민족의 전통을 살리자면 우선 말부터 고운말로 품위를 찾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절실히 느껴진다.
네째는 正業이다. 무엇이 바른 업ㅇ;ㄴ기 히면 살생과 도둑질을 하지않고 전조를 잘 지키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세상이 부패했다고 하지만 남이야 죽건말건 자기의 욕심만 차려서 비진리적으로 재물을 모아서 자손에게 물려주면 인과는 틀림없는 것이여서 마치 호열자균을 묻혀서 전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섯째는 正精進이니 무엇이 올바른 정진인가하면 수행하는 것을 정진이라 하는데 예술 미술 철학 종교 등등 모든 일상생활에 정밀하게 철저히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본래 갖춰져있는 큰 거울같은 지혜, 평등한 성품의 지혜, 묘하게 관찰하는 지혜, 모든일을 그때 그때마다 잘 처리하는 지혜등을 말한다.
이 정진의 구경목적은 삶과 죽음이 없는, 삶과 죽음에 물 안들고 거기에 해탈하는 열빈의 경지이다.
일곱째는 正念이니 망녕된 생각과 삿된 생각이 없어서 바른 도와 바른 진리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여덟째는 正定이니 자기생각의 자세가 바르게 정해져야 한다.
개구라가 멀리 뛸려고 하면 앞으로 가다가 제몸을 주춤해서 가다듬어 가지고 훌쩍 뛴다.
셈이없는 청정한 禪定이 정정이다.
우리사는 세게가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말해보자.
수법數法에 일,육은 물인데 북방에 머물고, 이칠은 불인데 남방에 머물고 삼 팔은 나무인데 동방에 머물고,사 구는 금인데 사바에 머물고, 오 십은 흙인데 중앙에 머문다.
밝지못한 바람이 불어서 풍륜세계風輪世界를 이루었는데, 우리가 살고있는 이 토륜세계는 풍륜세계가 받치고 있다.
굳센 고집으로 말미암아 금륜세계金輪世界를 이루고, 번뇌가 치성함으로 화륜세계火輪世界가 되고, 정과 사랑이 농후함으로 수륜세계水輪世界가 되는데 사랑은 물에 속하기 때문에 누가 죽든지 하면 눈에 눈물이 흐른다.
장애로 말미암아 토륜세계가 이룩된다.
이 五輪世界가 중생의업연業緣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다.
꿈이라는 것은 허망한 것이다.
꿈의 종류가 많이 있는데 신령한 꿈도있고, 실된 꿈, 헛된 꿈, 요란한 꿈, 망상의 꿈, 잡스러운 꿈, 놀라는 꿈, 슬픈 꿈, 길상의 꿈, 기뿜의 꿈, 악한 꿈, 등등이 있다. 이 모두 마음으로 좇아 꾸게 된다.
망상이 없으면 꿈이 없는데 하루종일 이생각 저생각한 것이 밤에 꿈으로 나타난다.
하루종일 일을하고 밤에 푹 자야할 텐데 자다가 꿈 가운데 도둑에 쫓긴다든지 매를 맞는다든지 불이나서 고함을 지른다든지 하여 잠도편히 못자고 소동을 벌이는데 이 모두 마음가운데 망상을 비우지 못했기 때문이니 마음을 잘 비워야 사바세계를 무대로 삼고 연극 한바탕 잘 할 수 있다.
망상 번뇌를 비우고 참된생각, 바른생각, 밝은생각, 오묘한 생각을 지녀야 그렇게 되는 것이다.
꿈은 좋고 나쁘고 간에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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