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 2012

기림비 건립은 풀뿌리 운동이다

기림비 건립은 풀뿌리 운동이다. 시론 김동석 유권자센터소장

꼭 만 5년 전인 2007년 7월 30일 이었다. 연방하원은 세계 제2차 대전 때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고발한 '일본군 강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일본은 일본정부가 20만명 이상의 아시안 여성들을 일본군대의 위안부로 강제 납치했음을 인정, 사과하고 보상, 배상해야 하며 다시는 이와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대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다.

결의안 통과는 전국의 한인들이 합심해서 총력전을 펼친 결과였다. 그러나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틈탄 일본은 다시 아시아의 맹주자리를 확보하려는 궁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의 시민 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일본에게 발톱의 가시가 되고있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확산을 막아 보려는 일본은 지난 5월초 자민당 의원들이 뉴저지 펠팍을 찾아와 기림비를 들여다 보고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철거를 요청했다. 노골적으로 돈을 줄테니 그렇게 해 달라고 까지 했다. 뉴욕주재 일본총영사도 기념비를 찾아와서 같은 요청을 하고 기림비에 새겨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생트집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펠팍 시장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은 일본의 요구에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고 오히려 일본 총영사와 정치인을 훈계하는 단호함을 보여주엇다. 그 바람에 뉴저지 한인들이 세운 일본군위안부기림비가 한국과 일본에서는 물론 전세계의 뉴스가 되었다.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관심도 쏟아졌다. 심지어 어느 롱아일랜드 한인 지도자는 한국내 어느 지방정부의 이름을 새긴 기림비를 한국에서 제작해서 들여왔다. 그리고는 지역정치인과 지역주민들을 교육시키는 일을 생략하고

하루아침에 어느 공원에 뚝딱 기림비를 세웠다. 이 역시 두 번째의 기림비라고 한인 언론들은 큰게 보도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어렵게 하지말고 자기집 정원이나 한인교회에 기림비를 세우면 더 빠르지 않겠느냐는 조언까지했다.

그러나 우리의 동네 지도자들은 무엇이 풀뿌리 정치이고 그것이 미국주류 정치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깊은 인식이 없는 것같다. 풀뿌리 운동에 입각하지 않고서는 어떤 기림비나 결의안 활동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6월 하원에서 일본군위안부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일본계 3세인 마이크 혼다 의원을 만났다. 자신의 71번째 생일잔치에 초대해준것이다. 우리는 최근의 기림비건에 대해 우려를 하면서 진정한 풀뿌리 운동이 되도록 다시 힘을 합치기로 했다.

결의안 5주년을 기념해서 풀뿌리 활동가들이 모이면 철저하게 시민운동이나 인권운동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것이 혼다의원의 의지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인류보편적인 인권문제지

한국과 일본간의 분쟁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울리는 한국인만의 문제가아니고 그리고 한국인들만 이를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님을 만천하에 알리기위해 타인종 풀뿌리 단체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 미국 시민의 입장을 갖는 것이 가장 바른 길이다. 그리고 투표하는 유권자의 입장과 세금내는 납세자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것이 가장 영향력이 크다. 이것을 우리 동포사회가 좀 더 분명히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제가 생기면 쪼르르 서울로 달려가는 것을 반복해서는 올바른 길을 갈 수가 없다. 쉽고 빠른 길이 아니라 힘들고 더디간다 해도 바른길을 가는것이 튼튼한 기초가 된다.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5주년을 맞이해서 가장 시급하고 큰 과제 역시 우리 모두가 풀뿌리 운둥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바로아는 일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