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0, 2012

2 문 조주세발

2 問 조주세발[趙州洗鉢] 발우나 씻고 가거라

한 스님이 조주 큰스님에게 물었다.
"막 절 문에 들어섰읍니다. 부디 가르쳐주십시요."
그러자 조주 큰스님께서 물었다.

"아침은 먹었느냐?"
"네, 먹었읍니다."
"그러면 발우나 씻고 가거라." 순간 젊은 스님은 깨달음을 얻었다.

질문
1. 젊은 스님은 무엇을 깨달았는가?
2. 여러분이 만약 질문을 한 스님이라면 조주 큰스님이 "발우나 씻고 가거라"고 하셨을 때 무엇이라고 했겠는가?

이 공안은 매일 우리가 일상에서 거쳐야할 마음, 즉 평상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공안이다. 평상심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올바른 길, 올바른 생활이다. 평상심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올바른 길, 올바른 생활이다. 질문을 한 스님이 "발우나 씻고 가거라" 하는 조주 큰스님의 말씀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평상심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공안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조주 큰스님은 때때로 아주 재미있는 방법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다.

"아침은 먹었느냐?"고 물으시고는 제자가 "네, 먹었읍니다"고 하면 아침 식사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조주 큰스님은 발우를 씻으라고 하셨다. 보통 발우는 공양(식사)을 마치는 즉시 하는 일이다.

조주 큰스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바로 이것이 조주 큰스님의 독특한 방식이다. 그는 제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기 위해서 말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는 괘념치 않는다. 그의 대답은 언제나 제자들의 마음을 변화시킨다. 어떻게 제자들의 마음을 깨울 것인가? 그의 관심은 온통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조주 큰스님은 항상 제자들을 이런 식으로 시험하셨다. 여러분이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조주 큰스님이 발우를 씻으라고 했을 때 어떻게 했을 것인가? 아침 식사는 오래전에 끝났다. 그릇도 이미 깨끗하다. 그러면 가서 다시 그릇을 닦겠느냐. 마음을 맑게하여 그에 맞게 대답해야 한다. 초심자는 '그릇을 닦겠다'는 종류의 간단한 대답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행을 한 사람이라면 조주 큰스님의 등을 내리쳐야 한다.(하하하) 선은 순간순간 직관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올바른 상황, 관계, 실천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옛 훌륭한 선서들로부터 나오는 어떤 종류의 '말'도 중요하지 않다. 순간순간 그것을 바르게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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