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5, 2012

5 문 향엄 상수

5 문 향엄상수[香嚴上樹]
나뭇가지를 물고 나무에 매달려 오르기


향엄 큰스님이 말했다.
"가령, 누가 나무위에 매달려 있다고 하자. 두 손은 등위에 꽁꽁 묶여 있고,
발판도 없이 다만 입으로 가지를 물고 있다고 하자.

그때 나무 아래서 누군가 나무위에 있는 사람에게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어쩔 것인가.
대답하지않으면 의무를 다하지 않은것이 되고(즉, 죽게되고),
대답을 하면 입을 열어야 하므로 목슴을 잃는다."


질문
1. 만약 당신이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나겠는가?
이것은 '빠져나올 수 없는' 공안 이다. 입을 열어도 죽고, 침묵을 지켜도 죽는다.
달마 선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 이렇게 물었을 때 무엇을 이러쿵 저렇쿵 설명하겠는가.

입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이 공안은 일종의 비유이다.
지금 이 입 하나에 달려있다는 것,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 흐르듯 말을 한다해도,
입을 놀려 장광설로 멋있는 설명을 거침없이 해나간다 해도,


다 소용없는 것이다. 말은 언제든지 잘못될 수 있고 잘못 전달될 수 있다.
우리가 생각을 완전히 끊으면 '오직 모를 뿐'을 깨닫는다. 이것이 생각 이전의 상태이다.
삶도, 죽음도 없다. '오직 모를 뿐' 이 싦과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우리가 '삶'이라고 생각하면 삶이다. '죽음'이라고 생각하면 죽음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그 한계를 넘어 선 것이다.


그래서 이 공안에서는 우리가 살고 싶으면 죽는다는 역설을 가르친다. 나무 위에서 가지를 입에물고 있을 때 어느 것이 올 바른 행동인가.
다 내려놓아라 그러면 당신앞에 맑게 나타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