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7, 2012

10개의 공안

10개의 공안

임제종은 1백칙 공안을 뽑아 '벽암록[碧巖錄]'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조중동은 이른바 '종용록[宗容錄]'이라 불리는 1백칙을 사용한다. 조중동의 공안 모음집이 단순한 것임에 반해, 임제종의 그것은 아주 복잡한 공안 모음집이다.

이중에 48개 공안을 선택해서 엮은 것이 '무문관[無門關]'이다. 때때로 '문 없는 문' 혹은 '문없는 길목'이라 번역된다. 한국불교의 조계종은 1천 7백 개의 중요한 공안 모음집을 발전시켰고, 우리 관음선종에서 추린 10개의 공안을 통과하면 주요 공안들을 거치는 셈이된다.

물론 대부분의 수행자들이 그이상 공부를 하지만 10개의 문을 통과하면 모든 공안수행의 본질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 공안이 무엇인지 알면 바른 수행이 무엇인지도 알게된다. 하지만 지적인 이해만으로는 충분하지않다. 개념적인 이해만가지고서는 공안의 참뜻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공안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안들을 통과하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또 공안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수행을 열심히 하지않는 사람들이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점검해서 공안의 의미를 소화하지 못한다면 이 공안은 단지 마른 지식일 뿐이다. 공안은 수행에 방향을 제시한다. 그 방향이 바로 '오직 모를 뿐' 이다. 공안에 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완벽하게 행할 때 비로소 공안의 지혜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 남쪽으로 10리 가량 가면 독수리 머리모양의 봉우리를 가진 큰 산이나온다. 더 올라가면 개울이 흐르는 계곡이 나온다. 여기서 10리를 더가면 동굴이 나오는데, 그 동굴에 금주전자가 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우리는 금주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선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말을 잘 이해한다 해도 스스로 걸어가지 않으면 결코 금주전자를 얻을 수 없다. '돈'이라는 것을 머릿속으로 아는것과 실제 내 주머니에 갖고 있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듯이 말이다.

공안도 마찬가지다. 잔지 공안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도움이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공안 인터뷰를 할 때에는 좋은 대답을 하지만 막상 일상생활에서는 그렇게 살지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안을 '이해'하는것은 좋지않다. 답이 옳읁지, 틀린지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일상이다. 우리의 일상이 맑고 순간순간 바르면 공안의 답은 큰 문제가 아니다. 수행과 일상은 하나이다.

우리 관음선종에서 제시하는 공안 수행의 핵심은 '오직 모를 뿐' 과 일상생활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참선을 통해 어떻게 순간순간 중생을 도우며 살까 하는 것이다. 이 세계는 매우 빨리 변하고 있다. 그리하여 엤날처럼 '화두'만 잡고 있거나 시적인 주석에만 몰두하기 힘들다. '무' 자 화두를 들고 길을 걸을 때나 잠잘 때나 24 시간 내내 한 생각만 하고 있다면 아마 차에 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안 수행이 필요하다. 옛 스승들의 지혜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수행함으로서 순간순간 변화하는 삶 속에 선의 올바른 실천을 위해 공안을 사용하는것이다. 순간순간 따지는 마음없이 오직 다른사람들을 돕기위해 공안을 사용하는것이다.

공안에서 제시하는 질문들은 우리 삶의 기본방향을 제공한다. 그것들은 본래 마음의 지혜를 바로 지금 어떻게 쓸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부를 열심히하면 마음이 항상 맑게 유지되며, 매 상황마다 모든 중생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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