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3, 2012

타운뉴스 칼럼
타운뉴스 발행인 안창해

총[銃]

사내아이들은 총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이이들이 전쟁놀이를 하면서 자란다. 어른이 되어서도 총을 좋아한다. 사내들이 총을 놓아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로 총의 모양새가 남성을 상징하나다는 프로이드 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또 각종 범죄물과 폭력물 등에서 보여주듯이 모든것을 단죄하고 해결하는 궁극적 수단이 되기도 하는것이 총이다. 살상무기이지만 꺼꾸로 범죄와 폭력에 맞설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힘과 권력을 상징한다. 그 조그만 쇳덩어리가 사내들에게 어필하는 이유이다.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다가 성인이 돼서는 쉽게 진짜 총을 구입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가슴설레는 일인가.

미국은 합법적으로 개인의 총기 소유 및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다. 총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낚시도구를 사는 것 처럼 쉽다. 신원조회를 통해 전과유무를 확인하는 것만이 낚시대를살 때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렇게 많은 일반인들이 총을 소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총기로 인한 사고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는 하나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한다.

지난주에 지인과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길 건너를 보니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극장건물 앞에 수많은 젊은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길바닥에 앉아 있고 심지어는 누워 있기도 했다. 대부분 십대, 이십대 젊은이들이었고 간간이 나이 든 사람, 혹은 어린아이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군화같은 부츠에 군복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분위기가 어쩐지 심상치 않아 무슨 영화를 보려고 저리 줄 서있나 물어보니 그날 자정에 개봉하는 배트맨 시리즈 3탄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려고 초저녁부터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닐 미국 콜로라도 주 오로라시의 배트맨 영화개봉관에서 무장괴한이 죄 없는 관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래 1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장소만 달랐지 같은 영화를 보려고 모여 들었던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이 희생자 대부분이었다. 더욱이 무차별 난사를 저지르고 체포된 젊은인는 장래가 촉망되는 뇌과학 분야 박사과정의 학도였다. 그는 지난 몇 개월동안 온라인으로 총기류 및 탄알을 만 오천불 어치나 구입했다고 한다. 총기류를 인터넷으로도 구입할수 있다니.

그렇게 쉽게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총기가 누구의 손에 들어가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무슨 목적으로 구입하는지도 무른다. 일단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 총은 언젠가는 사용되어질 것이고 그 순간에 누군가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자기방어를 위해 총이 필요하다고 총기소유 및 소지를 정당화하는 의견도 있으나 어쨋든 총은 살상무기이다.

사람은 평소에도 감정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한다. 분노가 일고 복수를 하고 싶어도 사회의일원으로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교육을 받는다. 가정과 학교에서 그렇게 교육을 받지만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무차별적인 폭력의 이미지에 속절없이 노출되어 있다. 일상에서 폭력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오락화 되어있으며 범죄물과 폭력물이 태반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폭력행사는 미화, 정당화, 심지어는 영웅화되고 있다.

이렇게 폭력에 무감각해진 사회속에서 청소년들은 게임이나 영화등에서 난무하는 살인행위들을 보고있다. 사람이죽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대수롭지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자주 보도되는 총기 사건을 볼 때마다 그리고 가끔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규모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을 할 때마다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폴력에 무감각해지고 총기류 및 무기를 아무나 쉽게 입할 수 있는 현실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일이 어날 수 는가"라는 말은 무책임한 질문이다. 오히려 "올것이 왔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까?

잘 알려져 있듯이 미국 총기협회의 로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렇다고 개인의 총기소지를 법적으로 막을 길은 없다고 포기해서는 곤란하다. 이런일이 발생할 때 마다 목소리높여 외쳐야 한다. 방울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도 뚫지 않던가.

아울러 개인의 총기소지를 막기 위해 종교단체나 학교 등에서 앞장서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폭력에 젖은 사회 분위기를 순화시켜야 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사건으로 인해 다시한번 자각하고 개개인이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 궁극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일으켜야한다.

사회의 변화는 법이나 억누름을 통해 강압적으로 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사람 개인이 의식을 바꿀 때 일어난다.

ch@townnews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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