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1, 2012

선 정진

선 정진·禪 精進 Effort in Zen

행주좌와 行住坐臥 어묵동정 語默動靜
걸을 때, 서 있을 때, 앉아 있을 때, 누워 있을 때, 얘기할 때, 움직일 때, 침묵할 때
When walking, standing, sitting, lying down, speaking, being silent, moving, being still

일체시一切時 일체처一切處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나
At all times, in all places
무문단 無問斷 시심마是甚麽 걸림없는 이것은 무엇인가?
Without interrruption, what is this?

어디든지 어느 순간에서도 진정한 방향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태어날 때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게 인생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이 세상에 나왔다. 또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지않고 떠난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뭔가를 좇으며 산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것에 집착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모두 가져갈 수는 없는데 말이다.

태어날 때 모든 것은 이미 만들어 졌다. 이생의 당신의 업은 전생에 이미 만들어놓은 업에의해 결정된 상태이다.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우리의 삶이 어떤 운명적인 것에 의해 이미 만들어졌다고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을 바꾸는 한 가지 길이 있다. 순간순간 마음을 지배할 수 있으면 업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전생의 업이 만들어놓은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마음의 에너지를 바로 지금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움직일 때, 서 있을 때, 누워 있을 때, 얘기할 때, 침묵할 때, 언느 곳, 어느 때나 어떤 마음가짐을 간직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바깥 조건과 상황들은 끊임없이 우리마음을 야생마처럼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닌다. 이 세계는 매일매일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항상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새로운 과학적, 기술적인 변화가 정신없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매일 신문과 텔레비전이 쏟아내는 정보에 허덕이고, 혼잡한 도시에 살면서 영화를 보고, 춤을 추러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계획들을 세운다. 물론 이것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들이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아가면 우리는 중심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서 덜컥 죽음이 닥쳐오면 어떻게 하나.

옛날에 종사짓고 살았던 시절에는 자연사가 많았으므로 죽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각종 질병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죽음조차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이 의문에대한 해답을 찾는 일이야말로 다른 어떤것 보다 시급한 문제이다.

어떤 종류의 경험이든 나쁘거나 좋은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각자 경험한 모든것을 잘 소화해 단전을 강하게 하고, 그것을 지혜로 만들어 다른사람을 돕는 일이다. 어떠한 조건과 상황에서도 휘둘리지 않도록 수행해야 한다. 결코 우리의 가는 방향을 잊지말고 모든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해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6䞕 전쟁 때 남편을 전쟁터에 보낸 한 여인이 있었다.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을 전장으로 떠나 보냈는데 몇 달 후 남편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충격과 실의 속에서도 아이가 태어났다. 아들이었다. 남편없는 상태에서 그 아들은 그녀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매일 그녀는 아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지하나로 열심히 일했다.

아들은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군대에 갈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아들이 군에 가 있는동안 월남전이 터졌다.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군과함께 파견되였다. 그녀의 아들도 예외는 아니였다. 남편이어 아들까지 전장으로 보내야 하다니, 어머니는 너무 슬펐다. 아들은 그녀의 삶의 전부였다. 아니, 그녀 자신의 삶보다 더 큰 존재였다. 어머니는 아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아들에게 쏟아부었다.

이 어머니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아들을 전장에 보내놓고 한탄만 하고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더욱울 열심히 일했다. 아들이 돌아오면 곧 짝을 맺어줘야 할 테니,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낮에는 막노동, 밤에는 삯바느질까지 했다. 집 밖에 작은 밭도 꾸며서 채소도 길러 시장에 내다 팔아가며 돈을 모았다. 그녀는 한 순간도 아들을 잊은 적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전쟁터에서 고생하는 내 아들을 도울 수 있을까.' 밥을 먹을 때도, 알울 헐 때도, 장을 보러 갈 때도 오직 아들 생각뿐이었다.

어머니의 삶의 방향은 아주 맑았다. 어떤 상황서도 그녀의 에너지는 아들에 맞춰져 있었다. 외부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고 왔다갔다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수행하고 싶으면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본성을 잊어버리고 산다. 언제나 음식, 섹스, 돈, 오락, 명예, 잠 같은 것들에 자신을 빼앗겨버린다. 물론 이런 것들은 열심히 추구한다. 해도 얻을 수 없으며, 얻는다 해도 영원히 가직할 수 없다. "아! 나는 대단한 사람이야. 나는 이것도, 저것도 얻었으니까 아주 훌륭한 삶을 살았어." 그러나 우리가 정작 찾아야 할 본성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결국 어디로 가는가. 오직 찾아야할 욕심과 분노를 좇아 사는 삶은 바른 삶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언제나 우리를 고통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바로 이순간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가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을 만든다. 밥을 먹을 때나 영화를 보러 갈 때나 일을 할 땐나 벤치에 앉아 놀거나 한 순간도 우리의 본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나는 무엇인가. 나의 본성은 어디에 있는가. 오직 모를 뿐------.'

앞서 소개한 어머니와같은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내 아들, 내 아들, 어떻게 내아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이생에서 뿐 아니라 다음 생, 또 다음 생에서도 말이다.

'오직 모를 뿐' 을 맑게 가져라. 모든 사람들은 일하고 돈을 벌어야만 한다. 매일매일 누군가와 약속도 해야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한다. 그리고 많은 것에 개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하든 '나는 무엇인가?' 하는 큰 의심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당신이 언제, 어디를 가든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이것이 바로 禪 수행의 중요한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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