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9, 2012

본래얼굴

본래얼굴 Original Face

山堂靜夜坐無言 고요한 밤 말없이 절집에 앉아 있으니,
Sitting in silence in a mountain temple in the quiet night,

寂寂寥寥本自然 한없이 적막하고 고요하여 본래 성품 그대로이다.
Extreme quiet and stillness are our original nature.

何事西風動林野 무슨일로 서풍에 숲이 움직이는가 ?
Why then does the western wind shake the forest ?

一聲寒雁唳長天 겨울 하늘 기러기 소리 장천을 울린다.
A single cry of cold-weather geese fills the sky.

이것은 전향적인 선시의 아주좋은 예이다. 진정한 선시는 장식적인 스타일의 시가 아니다. 예술적인 어떤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선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표현하는 말과 단어를 사용하며, 오직 가르침에 사용될 뿐이다.

사람이 날때 나서 살기도 어렵거니와 죽을 때 죽어 삶을 욕되게 하지않기도 어렵다. 삶과 죽음의 가림길에 서 있는 인생이 만일 이것을 찾지 못한다면 영원히 죽어 다시 살지 못할 것이다.

이 시를 지은 선사는 절에 살면서 밤을 맞이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절 집은 고요한데, 오가는 손님하나 없는 절에 고요히 앉아 있는 스님의 마음이야 오죽이나 적적하겠는가? 그 적요는 만들어서 지어진 寂寥가 아니라 본래의 자연 그대로 였다. 누구나 본래의 순수한 마음은 파도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바람이 왜 불어 정적을 뒤흔드는가? 어디서 바람이 오는가? 왜 나타나는가?
대아를 얻는다면 우리의 마음은 우주와 같이 맑다.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하늘을 나는 새소리, 날개치는 소리, 기러기가 구구구 우는 소리, 그것이 본성이다. 단지 듣는 것. 보는 것이 불성이다. 진리이다. 만물이 완벽하다.

이것이 선시가 언제나 가르치는 것이다. 수많은 문장들이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언제나 같다. 첫 문장은 어떤 반대의 관점이나 생각을 표현한다. 다음문장은 큰 의문을 준다. 혹은 때때로 어떤 정적의 지점을 표현한다. 세 번째 문장은 신비의 관점을 표현한다. 그러나 진리는 마지막 문장에 담겨 있다. 있는 그대로의 영역으로 돌아가게 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