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11, 2012

세 가지 물건

세 가지 물건• 三般物 Three Prajna Things


無陰陽地一片 The ground that is not dark or light 빛과 어둠이 없는 땅
無根樹 The tree that has no roots 뿌리 없는 나무
無叫響山谷 The valley that has no echo 메아리 없는 계곡


부처님이 살아 계실 당시 아주 사이 좋은 일곱 여자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요즘처럼 관음회니, 지장회니 하는 회를 만들어 절에도 같이 다니고 염불과 수행도 함께했다.어느 날 그들의 친척 중 한 사람이 죽어 큰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장에 가보니 근처에 아주 깨끗한 뼈가 한 무더기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살아 있을 때 이 뼈들은 살과 피로 덮이고 좋은 옷으로 치장 됐을텐데, 남은 것은 결국 먼지위에 썩어가는 저 하얀 뼈들 뿐이로구나. 이 몸의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그들 중 한 명이 뼈 무더기의 해골을 지적하면서 "여기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한 명이 하늘을 가르키면서 "저리로 갔다"고 했다.
이 말에 일곱 명의 여자들이 한꺼번에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 하늘로부터 신비한 빛이 쏟아지더니 꽃비가 내렸다.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곱 명의 여자는 그대로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하늘나라에 살고있던 인드라라는 왕이 이렇게 물었다.
"훌륭하구나. 내가 여러분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어느 것이든지 말만하면 다 들어주겠다.

그러자 한 여자가 세 가지를 말했다.
"첫째, 빛이나 어둠이 업는 땅[無陰陽地一片]을 원합니다.
둘째, 뿌리 없는 나무[無根樹]를 원합니다.
세째, 메아리 없는 계곡[無叫響山谷]을 원합니다."
왕은 뜻밖의 대답에 당혹스러웠다.

"모든 땅은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모든 나무는 뿌리를 갖고 있다. 모든 계곡은 메아리를 갖고 있다. 어떻게 빛과 어둠이 없는 땅 , 뿌리 없는 나무, 메아리 없는 계곡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세가지를 찾기위해 왕은 3천 대천세계를 바쁘게 돌아다녔은나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부처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부처님이 말했다.

"문수보살,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은 모두 이것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낮은 수준의 보살이어서 찾을 수 없다. 수행을 좀더 열심히 하면 곧 이 세 가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
인드라 왕은 깊이 절했다.

이 세 가지 지혜는 신비하고 '자유로운 나'의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우리는 앞서 원에서 270도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돌로만든 개가 매일 짖는다. 누가 이를 이해 하겠는가?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나무 닭이 동쪽에서부터 와서 서쪽으로 향 하면서 하늘을 난다." "철 뱀이 금강의 눈을 뚫는다." 이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깨닫고 싶으면 먼저 세 가지 지혜 뒤에 있는 경험을 깨달아야만 한다.

세 가지 지혜는 180도와 270도 사이의 영적인 깨달음의 영역이다. 완벽한 空에서 부터 신비하고 자유로운 생각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단지 가르치는 말일 뿐이다. 이 말에 집착하면 그것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들은 단지 우리 본성을 지적해서 그것을 찾아내도록 도와줄 뿐이다.

우리 본성에는 반대되는 것이 없다. 높고 낮은 것도 없고, 좋고 나쁜 것도 없고, 여자도 없고 남자도 , 이것도 저것도 없다. 그래서 이름도 모양도 없다. 그런 점에서 아무것도 말항 수 없다. 민약 무언가 말하면 이미 그것은 진정한 말이 아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을 설명하더라도 여전히 이 세 가지 지혜가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이런 식으로 설명한다.

누군가 증권시장에 가서 돈을 내고 주식의 일부를 산다. 그와 동시에 그의 친구가 주식 매매인들의 혼잡스런 한가운데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서 있다.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고 매우 시끄럽다. 거래가 성사되년서 이 두 친구는 매매에 관해 의사소통할 필요를 느낀다. 그들은 주식을 사기에 혹은 팔기에 언젠가 좋은지 서로 충고할 필요가 있다. 크게 소리를 지르면 사람들이 다 알기 때문에 아주 비밀리에 해야만 한다.

아무도 그들의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한 사람이 손을 들거나 혹은 신문을 말아쥔다. 주먹을 만든 뒤 손가락 세 개를 집어들기도 한다. 어느 누구도 그것의 의미를 이해 하지 못한다. 오직 두 사람만이 서로 이해한다. '팔기 전에 우선 기다려 , 가격을 금방 변할 거야.' 우리는 그들의 마음이 연결되었다고 얘기한다.

또 다른 예가 있다. 북한이 남한으로 간첩들을 내려보낼 때 그들은 남한에서 활동중인 공작원들과 접선을 원한다. 당연히 비밀스럽게 해야만 한다. 북한에서는 사전에 지령을 내린다.

'서울에가면 남대문이란 곳이 있는데 그 앞에 서 있어라. 정확히 오후 1시에 담배를 꺼내라. 피우지는 말고 불만 붙여라. 그리고 땅에 버린 뒤 구둣발로 세 번 밟아 꺼라. 그러고 난 뒤 기다려라. 그러면 누군가 나타나서 너에게 말을 것 것이다. 만약 그가 '하늘'과 '하나'라는 글이 써있는 명함을 건네면 그는 우리편이다."
간첩은 비밀리에 남한에 파견된다. 그는 그가 만날 사람의 얼굴을 전혀 모른다. 그러나 접선이 이뤄지면 두 사람의 마음은 완전히 연결된다. 남들은 전혀 이 비밀스런 몸짓과 언어를 알아 차리지 못하지만 말이다.

본성을 깨달으면 '빛과 어둠이 없는 땅' . '뿌리가 없는 나무'. '메아리 없는 계곡' 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 지혜가 가르치는 핵심 사항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우리 본성의 비밀단어라고 부른다. 본성울 깨달으면 세 가지 지혜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얻게 될 것이다.

숭산 행원 대선사의 가르침 '선의 나침판' 현각엮음 허문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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