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1, 2013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창조적인 절차의힘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창조적인 절차의힘

*안도 타다오: 1941년 오사카 출생 독학으로 건축을 배워 지금은 세계적인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오사카의 '빛의 교회'와 교토의 '오야마자카 산장 미술관' 등이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절차의 힘이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뛰어난 절차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아사히 신문에 게제된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그가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열네 살 때로, 짐의 증축공사를 하는 집주인을 도운 일이 계기였다고 한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일본의 대표적인 호텔 데이코쿠호텔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후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웠던 그는 열아홉 살 때 1년 동안 외출도 하지않고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공부를 해서 대학 4년간의 과정을 1년만에 독학으로 마쳤다고 한다.

 그러고는 설계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은 후 해외로갔다. 그는 시베리아에서 시작하여 유럽, 아프리카, 인도, 태국, 필리핀을 돌며 날마다 15시간씩 걸었다. 한 건축물을 보고나면 그 건축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면서 다음 건축물이있는 곳까지 걷고 또 걸었다. 이후에도 그는 지식을 흡수 할 수 있는 나이는 35세까지라고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공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여든 살 까지 젊은 감각을 잃지 않고 왕성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완벽한 인생의 절차를 가진 사람이다. 건축가답게 그는 맨 먼저 튼튼한 기초를 다졌다. 절차의 힘에 대해 생각할 때 건축이라는 분야는 다소 추상적이다. 그는 하루에 50KM를 걸으며 건축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했는데, 걸으면서 생각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는 인터뷰애서 이렇게 말했다.

 건축을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트레이닝이 혹독한 여행으로 가능해졌고, 지금도 여전히 나의 소중한 능력이 되어있읍니다. 건축이라는 분야는 책처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되죠, 그것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머릿 속으로 건축을 생각하는 트레이닝을 통해 절차의 힘을 지속적으로 단련시킨 것이다. 일을 실행하기 전에 머리 속에서 일단 그 차례를 세워야 한다. 무턱대고 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포츠분야에서 역시 뛰어난 선수는 다음의 몇가지 상황을 미리가정하고 있을 것이다. 테니스에서 상대가 서브를 할 때 포핸드라면 이렇게 하자, 백핸드로 오면 이렇게 하자, 하고 일단 머리속으로 생각해 둘 것이다.

그렇지않고 멍하니 서서 기다리면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할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머리 속에서 명상화하여 생생하게 시뮬레이션화할 수 있는 능력은 실제로 종이나 모니터에 그려보는 것 이상으로 실질적인 힘을 갖는다.

 안도는 50KM를 이동하면서 본 건축물에 대해 자신이 그것을 실제로 짓는다면 어떻게 할지 그 절차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을 것이다. 완성품을 보면서 그 제조공정을 역산하여 재구성했던 것이다. 결과부터 그 세부적인 과정을 추측하여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검증하는 반복적인 트레이닝을 함으로서 실제로 그 일을 하게 되였을 때 원활하게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미지 트레이닝이며 절차의 힘인 것이다.

 실제로 절차의 힘은 이미지 트레이닝의 측면이 강하다. '이렇게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하며 머릿속으로 그려볼수있는 것이다.

안도는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이 실력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점에서,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늘 분명하게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그의 삶 자체가 건축적이라 할 수 있다. 와성품으로 시작하여 역으로 그 과정을 이미지화하는 건축가적인 자질은 절차의 힘을 단련하는 트레이닝에 매우 적합하다.

 현장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안도가 일의 절차를 세울 때 절대 빠뜨리지 않는 것이 현장과의 대화이다. 현지를 직접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물론 설계를 할 수 는 있다. 그러나 그는 "연전연패" 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지금까지 아무런 접점도 없었던 곳에서는 그 장소에 만든다는 현실감을 느낄 수 없읍니다. 발상의 힘이 생겨나지 않는 것이죠" 라고 이야기한다.

 일단 그 장소에 가서 직접 대화를 나누어 봄으로서 도시의 문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도시라 해도 교토와 도교가 갖는 도시의 성격은 현격히 다르다. 문맥이란 다시말해 흐름이다. 그러므로 특정 장소나 도시가 가진 흐름은 직접현지에 가보아야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절차를 세울 때 경험이 다져진 영역에서는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땅에 어떤 색의 건물이 어울릴지는 오감을 사용하여 주위를 살펴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 문맥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지금하려고 하는일의 '점[点]'만 보는 사람과 그 점과 연결된 '문맥을 보는 사람과는 절차를 세우는 힘에있어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지금목표로하는 절차만보고 절차를 세우면 다 완성되고 난 뒤 자기 충족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주위 환경이나 다른 요소들과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 따라서 일의 절차를 셍우기 위해서는 단 한번이라도 현장에 가서 직접조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핏 비효율적이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될뿐 아니라 조사하고자 했던 것 훨씬 이상의 문맥을 얻어낼 수도 있다. 그것은 절차를 세울 때 큰도움이 될 것이다. 현장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은 바로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처음 도교에 왔을 때, 나는 어떻게 집을 구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파트를 얻기위해 어떤조건을 유의해 살펴야 하느지 판단할 재료조차 없으므로 '선라이즈'라는 허울좋은 이름만 있을 뿐 아침에만 해가 반짝드는 어두운 방에서 산 적도 있었다.

 만약 그 때 열 건 이사의 물건을 살펴보았다면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의 두세 곳을 대충 들러본 뒤 이 정도면 됐다 하는 물건이 나와도 좀더 찾아보면 더 좋은 물건이 나오게 마련이다.

 부동산에 관한 기본적인 항목 정도 있다면 경험이 적은 사람은 그 열 개 항목 가운데 마음에 두는 항목 서너개만 본다. 그러나 현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항목을 늘려간는 것이 올바른 절차다.

 예컨대, 다섯 번째로 들러본 곳의 구조가 마음에 든다면 그러한 구조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좋은 집을 고르기 위한 구체적인 첵크항목이 한 가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햇빛이 장드는 곳을 보면 그것이 기준이되어 첵크항목이 또다시 늘어난다.

중요한 것은 현장을 직접보고 경험을 쌓음으로서 자신안에 체크 항목을 하나한 늘려가는 것이다. 현장에서 얻게되는 효용과 가치는 그것만이 아니다. 외부에서 틀을 만들어 상황을 설정해 가는것이 절차의 힘이라면 현장을 직접 찾는 것은 절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안도는 자신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 직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워해 이따금 사무소내에서 설계공모를 한다. 그 공모에는 안도 자신도 몸소 도전하여 대등한 입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그리고 대개는 그간 내 안이 책정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직원들에게는 없는 결정적으로 유리한 점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 시작되는 프로잭트이든 나는 사무소의
대표로서 반드시 그 고객을 직접만나고, 현장을 발로  찾아갑니다. 다른직원들의 설계와 내 것이 차이가 난다면 이 바로 두 가지 때문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위 환경을 포함한 그곳의 공기를 몸소 체험하고 느낀만큼 스케치하는 선 하나한에도 현실감이 있게 마련이죠.

결국 발상의 힘, 즉 구상력이란 건축에 현실감을 갖고 임하느냐 그렇지 못하냐 하는 점에 따라 크게 다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찾아가 그곳의 공기를 몸소느끼고 체험함으로서 활동에 큰 차이가 생긴다. 이미 이 시점에서 절차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크다. 제아무리 방대한 데이터를 모은다 해도 몸으로 친히 겪은 한 번의 경험을 당해낼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장이 갖는 힘을 알게되면 누구나 직접 현장을 찾고 또 고객과 얼굴을 마주한 채 이야기를 나누려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설계에 활용할 수도 있다. 설계를 하기 전 절차로서 현지를 찾는 차례를 설정하면 건축가로서 자신의 설계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안도의 절차에는 그러한 상황 설정이 마련되어있는 것이다.

 최종적인 미래상을 분명히 하면 절차가 살아난다
 도요타에서는 '반값'이라는 목표를 세움으로서 대담한 코스트 퍼포먼스를 실현한 바 있다. 이처럼 목표를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근본적인 절차가 달라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이트다. 즉, 절차를 세우는 데 있어 소규모의 부분적인 변화만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아주 근본적인 문제부터 발상 그 자체를 바꿀 것인가에 따라 상상를 초월하는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말하지면 주제와 비슷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있어서 주제는 무엇인가? 혹은 최종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그것이 그 후의 모든 절차를 결정한다.

 건축은 주제가 확실한 분야다. 예컨데, 교토역의 미미지는 당연히 고도[古都]인 교토라는 도시의 문맥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또 어떤 주재로 그것을 표현할 것인가 하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것이 바로 건축에 있어서의 주제다. 안도의 "연전연패"에는 서구 건축의 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돌이나 벽돌을 쌓아올리는 서구 건축 양식의 역사는 중력에 대항하여 내부 공간에 어떻게 볼륨을 만들어낼 것인가, 또 그 볼륨을 형성하는 돌로된 덮개와 건물 외벽에 어떻게 거대한 창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빛을 흡수할 것인가, 그 도전의 역사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도는 건축가 르 코르비제( Le Corbusier) 가 설계한 스위스의 롱샹 성당을 보았을 때 그곳에서 장엄한 빛의 드라마를 발견한다. 그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건물안에 어떻게 빛의 공간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주제를 정해 1989년 오사카에 '빛의 교회'를 건축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예베당 안에 빛의 십자가가 우뚝 서 있는 방싞으로 설계되어있다. 코르비제를 그대로 흉내낸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주제를 갖고있다.

 롱샹 성당을 통해 코르비제로부터 받아들인 것, 그것은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빛의 문제였읍니다. 즉, 빛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가 하는 것만으로도 새롱운 건축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의 발견이었지요.

 '빛은 추구하는 것으로도 건축은 가능하다' 라는 개념을 안도는 코르비제로부터 배웠다. 그가 세운 빛의 교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코르비제의 롱샹 성당과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빛의 드라마라는 주제의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있다. 이것이 바로 간접적인 이용, 즉 각색하여 변형하는 힘인 것이다. 테마를 훔쳐와도 그것을 자신의 신체와 감각을 통해 표현하다보면 결국에는 변형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안도는 이러한 변형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롱샹 성당이나 라투레트(La Tourette) 수도원의 그 관능적이고도 윤택한 빛의 공간은 건축가 자신의 본능에 의해 창출된 것으로 결코 타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기법화하여 보편화시킬 수 있는  것이 나닙니다. 그것은 르 코르비제의 육체와 정신에 깊이 이어져 있죠. 저 역시, 직접적인 인용을 통해  그것을 고스란히 취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제를 변형하는 것은 무언가를 만들어갈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변형하는 것 그 자체가 절차가 되므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절차의 힘 시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