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15, 2011

27 3장 신심神心이 성지 聖地 다

27 3장 신심信心이 성지聖地다

1 관음보살과 문수보살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

금사탄 여울가의 마씨 부인이로다.

如何是佛 여하시불

金沙灘頭馬郞婦 금사탄두마랑부

이것은 임제종의 3세인 풍혈스님의 법문입니다. 어떤 스님이 풍혈슨님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님입니까?”하니 금사탄개울가에 미씨 부인이다하였읍니다.

이말이 떨어지는 곳 낙처落處, , 근본 뜻은 각자가 공부를 하여 확철히 깨쳐서 참으로 자성을 밝혀야 알지 그 전에는 모르는 것이니 부지런히 공부할 밖에 다른 길이 없읍니다.다만 금사탄두마랑부라는 말의 출처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이야기 할 수 있읍니다.

지금의 중국 협서성에 금사탄이라는 유명한 강이 있읍니다. 당나라 貞元 785~804 ,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도 무르는 천하일색의 여자가 이 강가에 살고 있었는데, 사방에서 돈 있는 사람, 벼슬 높은 사람을 비롯하여 온갖 사람들이 그 여자에게 청혼하였읍니다. 그 여자는 내 몸은 하나인데 청혼하는 이가 여러사람이니 내 조건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시집가겠읍니다하며 법화경 보문품을 외라는 조건을 걸었읍니다.

그 이튿날 보니 스무명이 법화경 보문품을 하릇밤 사이에 다 외어 달려왔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금강경을 외우라고 했읍니다. 그 다음날 새벽에 보니 또 십여명이나 되어, 이번에는 :법화경을 다 외어오라고 했읍니다. “법화경은 좀 많은데도 사람들은 그래도 이 미인에게 장가들 욕심으로 죽자 하고 외웠읍니다.

마씨 집 아들 곧 마랑馬郞이 사흘 만에 다 외고 달려왔읍니다. “참 빨리 외셨읍니다. 한번 외어보십시오하니 줄줄줄 다 외는 것이었읍니다. “내가 참으로 천하에 좋은 낭군을 찾아다니는 중인데 당신 같이 좋은 낭군을 만났으니 이젠 한이 없읍니다. 당신에게 시집가겠읍니다.”

이렇게 결정되어 혼인날을 받고 성례成禮를 했읍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부가 방으로 들어가자, 잠시 후, 축하객들이 채 헤어지기도 전에, 신부가 아이구 배야, 아이구 머리야 ! “ 하더니 갑자기 데굴데굴 구르다가 덜컥 죽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마랑은 이 처녀에게 장가 들기 위해 밤잠도 안 자고 법화경을 외고 또 외었는데 신부가 죽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금방 죽은 여인의 사체가 썩더니 진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었읍니다. 천하일색, 그 아름답던 사림의 몸이 금방 오물이 되어 흘러내리니 참으로 흉하지 않겠읍니까. 아무리 만승천자萬乘天子가 좋다해도 죽어서 썩으면 그만이듯이, 아무리 미인이라도 죽어서 썩으니 그만입니다.

마랑은 부랴부랴 관을 짜서 여자의 시신을 산에 묻아버렸읍니다. 그래도 죽기 전의 그 처녀가 마랑의 눈앞에 어른거렸읍니다. 자신이 박복하다고 한탄하며 지나던 어느날 스님 한 분이 마랑을 찾았읍니다.

일전에 이곳에서 처녀 한 사람이 죽지 않았읍니까. 그 묘소가 어디 있읍니까?”

묘소로 안내하니 스님이 갖고 있던 석장으로 묘를 탁 치는데, 묘가 둘로 갈라지면서 그속에 소복하게 쌓여있는 누런 황금뼈가 보였읍니다. 불과 며칠 전에 죽은 사람인데 석장으로 추켜드니 금쇄골金鎖骨입니다. 뼈 마디 마디가 고리가 되어서 머리부분을 드니 발 뒤끝까지 끌려 올라왔읍니다. 그때 스님이 말했읍니다.

이것을 알겠느냐?”

모르겠읍니다.”

그 처녀가 바로 관세음보살이야, 이곳 협서성 사람들이 하도 심신이 없어서 너회들을 제도하기 위해 관세음보살님이 처녀몸으로 나투어 온 것이야. 이 금쇄줄을 봐!”

마랑은 법화경을 사흘 만에 다 웰 만큼 영리한 사람이여서 곧 그 뜻을 알았읍니다.

참으로 참으로 내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했구나!’

이렇게 관세음보살이 좋은 법문을 해주었으니 너회들은 부지런히 수행 하거라 !”

이렇게 말하고 그 스님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읍니다.

이것이 유명한 금사탄두마랑부이니, 금사탄 개울가의 마씨부인이라는 뜻으로,

널리알려진 중국의 고사입니다.

문제는, “과연 그럴 수 있을가?, 관세음보살이 화현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의심이 가는 것을, 이해가 안된다고 하여,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단정한다면 산채로 지옥에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관세음보살이 世人에게 나타난 사례는 아주 흔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보타락가 산 寶陀落迦 山입니다.’보타란 인도말로 희다는 뜻이고 낙가이란밀로서 보타락가는 흰꽃이란 뜻입니다.관음도량觀音道場은 백화도량百華道場이라고도 합니다. 보타락가 산에 조음동潮音洞이라는 곳이 있읍니다.나는 가보지 못하였지만 사진으로는 여러번 보았읍니다. 그곳에서는 누구든지 정성껏 기도하면 수시로 관세음보살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중국에는 성지聖地와 명소가 많지만 돈이 많이 생기는 곳은 보타락가 산입니다. 온 천하 신도들이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려고 많이 오기 때문입니다.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모여 향을 꽂고 정성껏 기도를 하면,그 가운데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때로는 봅문도하고 여러 동작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것을 보면 신심이 솟아나서, 신도들이 돈을 막 쏟아 놓고 갑니다. 그래서 해방 전까지만 해도 보타락가 산 절 한 곳에서만도 대중스님이 사천여명 살았읍니다. 그리고 신도들이 자꾸 와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후에는 돈을 쏟아 놓고 갑니다.

그런데 제일 문제되는 것은 사신공양捨身供養입니다. 관세음보살 친견에 너무 감격하여 이 몸을 관세음보살께 바치겠다고 높은 절벽에서 떨어져 몸을 공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신공양을 못하도록 관세음보살이 자주나타나는 주변에는 이리저리 막이서 사람이 죽지 못하도록 조치를 했읍니다. 그래도 가끔 사신공양 사건이 일어났읍니다. 이것이 유명한 보타락가 산의 관세음 현신現身입니다.

관세음보살은 보타락가 산에만나타나는 것이 마니고 금사탄에도 퍽 자주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금사탄두마랑부라는 이 이야기는 보통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고 선종의 가장 큰 종파인 임제종의 제3세 적손인 풍혈스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풍혈스님이 말씀하신 그 법분의 근본 뜻은,앞에서도 말했듯이, 공부를 하여 확철히 깨치기 전에는 모르는 것으로, 나는 다만 그 연유가 어찌 된 것인가를 말한 것입니다

이것보다 더 유명하며 기적적인 법문이 선가에 있읍니다. 前三三 後三三이라는 것입니다. 이 법문은 유명한 영암록 백측碧巖錄 百則에도 들어 있읍니다. 이것은 뭄수보살이 말씀하신 이야기입니다.

무착 문희無着 文喜선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하려고 중국의 오대산에 갔다가 금강굴 앞에서 웬 영감 한분을 만났읍니다. 그 영감을 따라가니 아주 좋은 절이 있어서 그절에 들어가 영감과 마주 앉아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읍니다.

그 영감이 물었읍니다.

남방 불법은 어떻게 행하는가 南方佛法 如何住持 ? “ 남방불법 여하주지

말세 중생이 계행이나 지키고 중노릇 합니다.

末法比丘 小奉戒律말법비구 소봉계율

절에는 몇사람이나 모였는고 多少衆?” 다소중

삼백 혹은 오백 명 모여 삽니다 .或三百 或五百.”혹삼백 혹오백

무착스님도 한마디 묻고 싶었읍니다.

여기는 불법이 어떠합니까 此間如何住持 ?” 차간여하주지 “‘범인과 성인이 같이 살고,용과 뱀이 섞여 살지

凡聖同居 龍蛇混雜.”범용동거 용사혼잡

그럼 숫자는 얼마나 됩니까 多小衆 ? “

앞으로도 삼,, 뒤로도 삼,삼이지 前三三 後三三.”

;용과 뱀이 섞여 살고 범인과 성인이 같이 산다는 말은 보통으로 들으면 그저그런 것 같지만 그 뜻이 깊은 곳에 있읍니다.겉말만 따라가다가는 큰일납니다. 무착 선사는 그 말뜻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노인과 작별하고 나와보니 절은 무슨 절, 아무 것도 없읍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게송을 읊었읍니다.

시방세계 두루 성스러운 절 廓周沙界聖伽籃 곽주사계성가람

눈에 가득히 문수와 말을 나누나 滿目文殊接話談 만목문수접화담

당사는 무슨 뜻을 열었는지 모르고 言下不知開何印 언하부지개하인

그 후에 또 문수보살을 친견하여 법문 들은 것이 있읍니다.

불교 선문에서 흔히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누구나 잠깐동안 고요히 앉으면 若人靜坐一須臾 악인정좌일수유

강가 모래같이 많은 칠보탑을 만드는 것보다 낫도다 勝造恒沙七寶塔 승조항사칠보탑

보배탑은 끝내 무너져 티끌이 되거니와 寶塔畢境碎微塵 보탑필경쇄미진

한생각 깨끗한 마음은 부처를 이루는도다 一念淨心成正覺 일념정심성정각

이 게송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어다서 나오는 것인지 그출처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이것은 무착 문회 선사가 오대산에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문수보살이 ;직접; 무착 스님에게 설한 법문입니다. 그러니 관세음보살뿐 아니고 문수보살 같은 그런 대보살들도 32응신만이 아니라 삼백, 삼천, 또 몇천억 화신을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불법을 성취하여 대해탈부사의 경계를 얻을 것 같으면 문수보살도 될 수 있고, 관세음보살도 될 수 있고, 보현보살도 될 수 있으며, 32응신이 아니고 백, 천 화신을 나타내어 자유자재하게 일체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수보살을 보는 가장 유명한 성지가 중국의 오대산인데 그곳에 가서 실제로 친견한 기록도 많이 있읍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보면 신라시대 자장스님이 중국에 갔을 때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법문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뒤 스님은 귀국하여 불교를 위해 여러가지를 하시다가 나중에 태백산 장암사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때 돌아 가시기 얼마 전에 문수보살이 직접 스님을 찾아왔지만 그만 사자들의 실수로 친견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문수 보살이 사자를 타고 나타나는가 하면, 노인으로 또는 동자童子가되어 나타나는 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몸을 나투어 비유로서 중생을 교화합니다.그래서 누구든지 신심이 있고 오대산에가서 가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면 문수보살을 직접 친견할 수 있읍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대산에 가야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낙가산에 가야만 관세음보살을 친견할 수 있는가? 아님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 있읍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爲度衆生故 위도중생고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지만 方便現涅槃 방편현해탈

내가 실제 죽는 것 아니고 而實不滅道 이실불별도

항상 여기서 법을 설한다 常住此說法 상주차설법

상주차설법常住此說法아라 함은 항상 여기 게시면서 설법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란 시방세계로서 처처가 여기입니다. 꼭 영축산만 여기가 아님니다. 보타산이 어느 곳인가? 사람사람의 신심이 보타산입니다. 철저한 신심으로 기도를 하면 어디든지 나타납니다.

관세음보살이 나타나는 곳이 보타산입니다. 문수보살이 나타나는 곳이 오대산입니다. 오대산이 따로 없고 보타산이 따로 없으니.사람마다 그 신심에 있읍니다. 신심! 오직 신심으로 공부도 기도도 하면, 누구든지 살아서 관음도 문수도 볼수 있으며 산 부처님도 볼 수 있읍니다.

2 농산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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