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3, 2011

박정희 향수의 실체

박정희 향수 실체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이룰 수없는 꿈을 꾸고 이길 없는 적과 맞서는

영웅적인 정치인이 되라는 박정희 메시지 되새겨 봐야

올해는 5:16 50주년이 되는 해다 5:16 주역은 단연 박정희다. 그는 또한 1960년대와 70년대의 주역이기도 했다. 주역이였던 만큼 당연히 功過가있다. 만주주의를 제약한 것이야말로 과오가 아닌가. 하지만 그런 過를 뛰어넘는 공이있다. 대한민국의 민족혼을 일깨운 것보다 더 큰공이 어디 있으랴. 우리는 남부럽지 않은 역사를 가진 우등민족이었으나 트라우마가있었다.

힘과 지혜가 부족해 일제로부터 식민지배를 받고 해방후에도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한것 6 25에 의한 전쟁 참화, 바로 그들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우리는 참담했다. 패잔병처럼 해도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팽배했고 고작 할 수 있던것은엄마친구아들을 보러워하듯 서구의 선진국과 페허 속에서 일어남 일본을 부러워하는 일이었다.

박정희는 이 상황에서 우리도 할 수있다를 부르짖었다. 소박했지만 참으로 무서운 사자후를 토해냄으로써 패배주의 민족의식의 종결자가 된 것이다. 하나의 민족이 깨어난다고 하는 것은 산을 옮기는 것처럼 엄청난 일이다. 한두 사람의 선각자는 있을 수 있으나, 민족 전체가 깨어날 수있다는 것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경칩을 계기로 일제히 깨어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기적인 까닭이다.

역사는 이런 경우를 종종 보여준다. 독일 통일의 주역이었던 비스마르크도 잠자고 있던 게르만 민족을 깨우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신 이외엔 누구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포효했다. 결국 이것이 게르만 민족 전체를 움직여 통일국가를 만들고 프랑스까지 패전시키는 매직파워가 되었다.

기독교 문화가 낯선 박정희에게 신을 거론할 여지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도 할 수있다는 그의 목소리는 광야에서 부르짖는 외로운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직워드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박정희를 정치인 가운데 최고등급인 국가인으로 꼽는 것도 바로 이 매직워드로 민족 전체에 마술을 걸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마슬에 홀렸다. 미친듯이 일했고 미친듯이 만들었으며 그 결과 번영이 찾아왔다.

박정희에게 정치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소명행위였다. 물론 그는 매달 한 번씩 열리는 무역진흥확대희의에 꼬박꼬박 참석할 정도로 경제개발에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경제적 리더쉽의 발현이 아니었다. 그는 정치를 소명의식을 가진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영웅적인 행위로 보았다. 흔히 영웅은 전쟁터에서 만들어진다. 전쟁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아킬레우스와 핵토르가 영웅이 되었겠는가. 하지만 정치에도 영웅이 있음을 로마인들은 보여주었다.

로마 최초의 집정관이었던 유니우스 브르투스는 자신의 아들들이 갓 출범한 공화정을 전복하려는 음모에 연루되었음을 알고 몸소 재판관이 되어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고는 사형집행 책임자가되어 아들들이 목이 도끼에 의해 잘리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우리는 박정희에게서 그런 면모를 본다. 그는 정치에 목슴을 걸었다. 대통령이 되어 추진한 수많은 프로잭트에서 비현실적이라는 반대와 비아냥에 부딫칠 때마다 굴하지 않았다. 그런점에서 그는 뮤직컬 라만차의 사내를 꼭 빼닮았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사람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며, 이길 수없는 적과 맞서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딸 수 없는 밤하늘의 별을 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노라.”

우리는 민주정치라고 부를 때 그런 영웅적인 요소를 빼놓기 일쑤다. 4년이나 5년마다 한 번씩 투표를 통해 대표자를 뽑지만 한결같이 평범한 권력의지의 소우자들뿐이다. 여기엔 정치인이라고 하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만 추구할 뿐 거기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려고 하지않는다. 인기 있는 것, 표가 될 만한 것들만 관심사다. 그러다 보니 꿈을 꾸고 갈 수 없는 길을 가려고 하는 사라은 없다. 하지만 인기 있는 것, 표가 되는 것들만 쫓아다니는 것은 정치인들의 미덕이 아니라 악덕일터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아도 설득해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을 넘게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책무가 아니겠는가.

권력을 갖고 뭘 하겠다는 비전은 없이 일단 권력만 잡고 보겠다는 정치인들이여!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맞서는 영웅적인 정치인이 되라고 하는 박정희의 메세지를 미번 기희에 한번 되새겨보는 것은 어떤가.

http://www.parkch.com/client/news/nw_viw.asp?idx=5499&cpage=1&b_cate=3&m_cat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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