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6, 2009

노인과 자부심


노인과 자부싱
노인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소외감이다.
노인의 모순은 스스로 노인 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노인이 조심할 것은 입은닫고 지갑은 여는 것이다.
그러나 노인이 가장 부끄러워야 할 일은 자기관리의 소홀함이다.
소홀한 탓으로 주위 사람에게 부담과 괴로움을 준다.

고전 시가나 설화에 알려진 노인의 이미지는그런 부정적인 것과는 다르다.
가장 오래된 서정시인 '공무도하가' 에 등장한 노인은 백수광부이다.
머리털이 하얗게 세고 산발을 한 미친 노인 이 술병을 들고 물에 빠져 죽는다.

향가 '헌화가'의 작가는 견우노옹이다. 암소를 끌고가던 노인이 천 길 절벽에 핀
철죽꽃을 꺾어 수로 부인에게 바치는 노래이다.

'태평광기'에 수록된 월하노인은 달빛 아래서 책을 읽고 있었다.
인간세게의 부부 인연을 맺아주는 저승의 노인이다.
설총의 '화왕계' 에 나오는 백두옹은 군자의 도리를 직언하여 화왕의 마음을
돌려놓은 충직한 장부였다.

노인은 주로 죽음, 덕망, 지혜, 의로움이나 초현실의 신비를 지닌 존재였다.
성경의 잠언에는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했다.
공자는 60세를 귀로 들어서 모든이치를 알 수 있는 이순이라고 했고
70세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는 일이 없는 나이라고했다.
백악관만 48년 동안 출입해온 헬렌 토마스는 올해 89세의 당당한 할머니 기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가고 하지만 나이를 책임과 자부심을 느끼게한다.
노인의 나이는 인생의 경륜과 추억이 담긴 그릇의 크기를 말한다.
무엇보다도 관용과 사랑의 깊리를 재는 수치이기를 바란다.

사회학자 브린튼은 '노인을 대접하지 않는 사회는 이미 희망을 잃어버린 사회' 라고했다
노인이 아름다운 것은 그자부심이 노인을 대접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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