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28, 2009

저 너머 휴전선...나그네 심정은 '착잡'

정찬열 도보 국토 종단기 (32) 속초 지나 고성으로 중에서

고성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을 거쳐 강원 해양심층수 연구센터를 지나
송지호 철새관광 타워에 이르렀디.
호숙가 맑다. 산이 물속으로 내려와 발을 씻고 있다.
나도 잔디 위에 다리를 펴고앉아 시 한편을 읽는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눈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움울 도려워 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뭉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류시화가 쓴'길 위에서의 생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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