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아주 특별한 광복절
한 민족 평황연구소장 김용현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춘다/ 기여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나라 찾은 그날에 어느 때인들 감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만은 올해 8.15를 앞두고는 새삼스레 우리에게 조국은 무엇이고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명제 앞에 숙연해 지면서 특별한 광복절을 맞게 된다.
런던올림픽에서 잘 싸운 한국의 젊은이들이 있어 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철을 신명나게 보낼수 있어 행복했었다.
그 중에서도 무리를 가장 기쁘게 만든것은 아무래도 일본과의 축구 경기였다. 결승전도 아니고 동메달을 놓고 벌이는 경기였지만 어떤 경기보다도 열광했던 것은 그 상대가 바로 일본이었기 때문이다.한국에게 일본은 그런 나라이다. 경제든, 문화든, 스포츠든 일본이 상대가 되기만하면 무슨일이 있어도 이겨야 하는 굳은 결기를 숙명처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문화, 스포츠가 다 일본을 이기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정치만은 그렇지 못해 왔다. 자국민이 일본군 위안부로, 군인으로 강제징용돼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지만 해방된지 67년이 흘러도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한 것이 이 나라 위정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 안보 논리만 앞세운 박정희 정권은 고작 8억 달러의 청구권에 급급해 이들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 소멸마져 약속해 주고 말았다.
또 집권기간 내내 친일, 저자세 외교로 일관해온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국민정서에 뜬금없이 합류해 일시적이나마 청량제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임기 말 국내 정치의 국면 전환용으로 기획된 것이라면 독도문제 해결은 이후 더어려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일분을 경계하고 일본을 꼭 이겨야 하는 것인가.
과거에 붙잡혀서?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일본은 삼국시대 왜구의 침입을 시작으로 16세기 임진왜란(7년) 그리고 근대사 40년간의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지난 2000년 동안 끊임없이 우리 한민족을 괴롭혀 온 흉악한 아웃나라인 것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일본을 경계하는 더 큰 이유는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도 그렇게 내다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지배세력들의 행태를 보면 한반도 통일의 소극적인 훼방꾼을 넘어서 이른바 '한반도 급변사태'를 기획하며 한국전쟁 때와 같은 전쟁특수가 일본이 사는 길이라는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일본의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려면 이제라도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지 통치로인한 모든 범죄를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 그리고 독도영유권 주장을 철회하고 한일 군사협력 강화를 미끼로 또 다시 한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며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침략정책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도 독도 방문이 일회용 깜짝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번 광복절기념사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8.15광복절 67주년은 아주 특별한 광복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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