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16, 2012
7 문 고봉삼관
7 문 고봉삼관 [高捧三關] 고봉의 3개문
질문
1. 밝은 해가 허공에 높이 떠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데, 어째서 왜 조그만 조각구름이 해를 가리었는가?
2. 사람마다 모두 그림자가 따르고 있어서 한 치도 떨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밟지 않을 수 있겠는가?
3. 온 천지가 모두 불구덩이다. 어떤 삼매를 얻어서 타 죽지 않겠는가?
이것은 완벽한 행동공간이다. 어떤 것도 점검하지 말고 단지 행하라.
실체를 바로보고 실상을 깨달아 실용을 한다면 이 공안은 문제가 없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 해 전에 일본에는 사무라이 역을 잘하는 유명한 배우가 있었다.
그는 20년 경력의 검도 7단이었고 아주 잘 생긴데다가 기술도 좋았다. 일본에서 아주 인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일본의 아주 유명한 감독이 만드는 사무라이 서사극의 주연 배우로 캐스팅 됐다.
대형 영화회사가 돈을 대는 작업이었다. 조명사, 의상 담당자.
음악 담당자 등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모였다.
시나리오는 보통 사무라이 영화들처럼 아주 단순하다.
악당이 나타나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면 주인공이 나타나 그들을 무찌른다.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최고다. 누구도 이 영화에서 나 만큼 연기를 잘할 수 없다.
드디어 첫 번째 장면을 찍는 알이었다. 감독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렇게 소리쳤다.
"조명, 카메라, 준비됐으면 액션."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악당이 바위뒤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왔고,
주인공이 단칼에 악당을 무찌르는 장면이다.
주인공은 생각했던 바대로 실감나게 연기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감독이 NO 사인을 내는것이 아닌가. 주인공은 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도대체 왜NG 사인을 내는거야?'
주인공의 의구심에도 아랑곳없이 다시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그러나 감독은 "아니야 아니야, 다시해, 다시"라며 또 NG 사인을 냈다.
주인공은 화가나기 시작했다.
'아무도 나를 이렇게 대한 적이 없어, 이건 완전히 나를 갖고 노는거야.'
다시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한숨을 크게 내쉰 후 집중했다.
'아마 내가 뭔가 실수를 한 것일 수도 있어, 이번에는 잘되겠지.'
악당이 다시 튀어나왔고 그 순간 주인공은 마치 도술을 부리듯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다.
그러곤 악당을 완벽하게 무찔렀다.
그러나 감독은 다시 NG 사인을 내는것이 아닌가. 주인공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사무라이 배우다. 나한테 이처럼 세번씩이나 NG를 내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너무 화가 나 자기 몸집의 절반도 안되는 감독을 노려 보았다.
감독은 배우의 마음을 알아 차렸지만 얼굴에는일말의 동요도없었다.
그 감독은 이미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카메라는 다시 돌아갔다. 감독이 사인을 냈다.
"조명, 카메라, 액션."악당이 나타났고 주인공이 뛰어 오를 찰라였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공이 방향을 바꿔 감독에게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으아아아아---- 당신을 죽이고야 말겠어."
그는 감독의 멱살을 잡아 땅에 내리쳤다.
그러나 감독은 그의 행동에 전혀 동요하지않고 도리어 마구 웃더니 아렇게 소리쳤다.
'하하하하 맞아, 맞아. 바로 그렇게 하는 거야."
주인공은 그제야 정신이 난듯 감독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키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이제 감독님 가르침을 알겠읍니다."
감독은 그저 웃음만 터뜨리고 있었다.
그 이후부터 그들 작업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돼 모든 장면에서 한번이나 두 번 정도만 찍고 넘어갔다.
주인공은 오로지 머릿속에 연기 생각으로 가득찼다. 그런 일이 있고 부터는 자만이나 헛된 감정은 없었다.
이 영화는 나중에 일본에서 가장 훌륭한 사무라이 영화로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감독은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었다.그는 자만에 가득찬 배우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최고야, 누구도 나를 가르칠 수 없어.'
이런 마음이 문제이다. 이런 점검하는 마음이 나타나면 연기는 완전하지 않다.
그리하여 주인공에게 자극을 가함으로서 100퍼센트 집중하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이다.
"으아아아아---- 내가 너를 죽이겠다."
당신이 무언가를 할 때 그냥 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과 전 우주가 하나가 된다.
이것이 고봉 스님 질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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